연말에 갑자기 우울해진다면?…‘홀리데이 블루스’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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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4시 13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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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새해 준비로 설레는 연말 분위기와 상반되게 우울감을 느끼게 될 때가 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홀리데이 블루스(Holiday Blues)’라고 한다.

미국 심리학회(APA/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채택한 이 용어는 휴일, 명절, 연말에서 연초 사이 등 특정 기간에 느끼는 우울감을 뜻한다.

홀리데이 블루스와 일반적인 우울증 둘 다 우울함, 식욕 변화, 수면 장애 등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어 구분하기 어렵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점은 지속 시간과 증상의 심각성에 있다.

홀리데이 블루스는 일반적으로 특정 휴일 기간에 나타나는 단기적인 슬픔, 외로움, 스트레스 상태이다. 반면 슬픈 감정이 연휴 시즌을 넘어 계속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면 임상적인 우울증일 수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스테이트 칼리지의 심리학자인 엘레인 로디노(Elaine Rodino, PhD) 박사는 APA에 “(홀리데이 블루스는) 보통 연말에 시작해 1월 첫째 주가 되면 사라지기는 한다. 2~3주까지도 비슷한 기분이라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왜 이 시기에 우울감이 높아질까?

겨울에는 낮이 짧아지고, 야외 활동이 자연스럽게 줄어들면서 우리는 햇빛을 덜 보게 된다. 그러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게 되면서 피곤하거나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다.

연말 선물 구매와 각종 모임을 위한 경제적 지출도 홀리데이 블루스의 주요 원인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의 연말 분위기 및 연말 모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말 모임 등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응답한 사람이 61.5%였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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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기에 자신의 성과를 되돌아보며 평가를 하는 것도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에서 2024년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에 대한 응답을 보면, ‘불안함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가 46.2%로 작년 대비 8.1% 올랐다. 이어 ‘모든 사람에게 잊고 싶은 한 해일 것이다’라는 응답은 29.4%로 작년보다 14.1%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대와 현실 사이 간극이 클 때도 좌절감으로 인해 우울해질 수 있다. 완벽한 휴가를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지만 기대가 상황에 맞지 않을 때 실망하면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또 연말에 늘어나는 술 약속으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의 영향도 있다.

지난달 6일 미국 몬태나의 그렛 팔스 클리닉(Great Falls Clinic)이 제시한 홀리데이 블루스 극복법은 다음과 같다. 현실적인 기대치를 정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난다. 간단한 활동에서 오는 만족감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다.

또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은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신뢰 관계에 있는 사람과 나누는 것도 좋다. 봉사활동에 참여해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울증#연말#홀리데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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