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글로벌] 바이오트리 “감태 추출물 ‘씨폴리놀’에 주목하세요”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4시 47분


[SBA X 동아닷컴 공동기획] 동아닷컴은 서울경제진흥원(SBA)과 함께 세계를 누빌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창업 지원과 스케일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홍보에 이르기까지. SBA의 지원을 받고 성장할 스타트업의 실력을 동아닷컴의 스타트업 미디어 IT동아와 함께 살펴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조류에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 생각보다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에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해조류를 ‘바다의 채소’로 여기고 활발히 섭취하는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바다에 서식하는 잡초 정도(seawead)로 인식된다. 해조류 중 특히 감태는 치매 예방 효과나 혈관 건강, 항암 작용 같은 효능이 알려지며 바다의 천연 영양제라 부르기도 한다. 최근 들어 해외 여러 국가가 우리나라 연안(제주도)에서 채취되는 감태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감태(갈조류-수심 15미터에 서식)에 들어있는 유용한 영양소를 추출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 일상용품/화장품 등을 개발, 판매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조용한 성장을 거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감태에서 추출한 ‘씨폴리놀(Seapolynol, 해양 폴리페놀)’이라는 천연물로 약제 및 식품/일상용품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트리(Bio Tree)’다. 신현모 바이오트리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 감태의 우수성과 바이오트리의 성장 스토리를 들어본다.

우선, 우리가 흔히 먹는 해조류인 ‘감태’와 바이오트리가 천연물로 추출하는 ‘감태’의 차이가 궁금하다.

식탁에 오르는 감태의 정식 명칭은 ‘가시파래(학명 : Ulva prolifera)’로 녹색을 띄는 녹조류에 속한다. 반면 우리가 폴리페놀을 추출하는 감태는 수심 15미터에 서식하는 갈조류다(학명 : Ecklonia cava). 색상도 모양도 서식지도 다른데, 녹조류 감태는 우리가 즐겨 먹는 반면, 갈조류 감태는 식감이나 맛이 그다지 좋지 않아 거의 먹지 않는다(물고기도 안먹는다). 우리는 이 갈조류 감태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우리만의 고유 이름인 ‘씨폴리놀(Seapolynol)’이라 부르고 이를 활용해 신약, 건강기능식품, 일상용품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특히 제주도 인근에서 채취되는 감태는 체내의 방사능 성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그 효능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이 감태에서 폴리페놀을 포함한 14가지 성분의 영양소를 세계 최초로 추출해서 대사증후군/당뇨합병증 치료제의 천연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FDA1상, 한국 FDA 2a상, FDA 2b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갈조류 감태에서 추출되는 해양 폴리페롤, 씨폴리놀 / 출처=바이오트리
갈조류 감태에서 추출되는 해양 폴리페롤, 씨폴리놀 / 출처=바이오트리

바이오트리는 2018년에 창립된 스타트업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씨폴리놀 관련으로 미국 FDA와 유럽 EFSA 등의 여러 인증(신기능성 물질)을 받은 시기는 2008년~2013년이다. 창업 히스토리가 있는 듯한데, 어떤 단계로 바이오트리가 창업됐나?

씨폴리놀(공식명: 씨폴리놀 카프/Seapolynol C.A.F)은 ‘씨놀(Seanol)’이라는 이름의 신소재로, 보타메디(BotaMedi)라는 기업에서 처음 개발되어 국제 승인을 받았다. 이것이 바이오트리의 모체이며, 당시 개발에 참여한 주요 연구진/개발진이 독립해 바이오트리 창업 후 합류하면서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암 치료 권위자인 김의신 박사(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교수)도 바이오트리의 상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2008년부터 미국 FDA NDI(New Dietary Ingredient) 및 IND(Investigational New Drug) 인증, 유럽 EFSA NFI(Novel Food Ingredient) 인증 등을 국내 최초로 차례로 획득했고, 특허등록/특허출허 50여 건 이상,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130개 이상을 등록, 발표했다.

30년 이상 교육, 유통 분야에서 활동한 사업가로서, 생소한 의약/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운영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바이오 분야가 ‘제2의 반도체’로 인식될 즈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고,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리라 확신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여겼고, 내 자신도 당뇨합병증이나 혈관 질환 등을 신경 써야 할 나이가 되니 늦은 나이지만 과감히 도전하게 됐다. 씨폴리놀의 검증된 효능과 국내외 시장 상황,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니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신한다.

물론 대사증후군이나 당뇨합병증, 혈관질환 관련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제는 현재 몇몇 출시돼 있지만, 실질적인 치료제/치료보조제로서 부작용을 최소화한 제품은 아직 시장에 없다. 우리가 현재 임상 실험 중인 씨폴리놀 기반 신약을 기대하는 이유다.

현재 임상 테스트가 진행 중인 신약은 어떤 약품인가?

씨폴리놀 소재로 한 대사증후군, 당뇨합병증 치료제인 ‘PH-100’이며, 현재 국내 12개 주요 병원을 통해 제2b상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 연구에는 가톨릭대학교 4개 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경희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동아대학교병원, 인제대학교 일산병원, 원주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임상 제2a상 연구 결과로 염증수치(HS-CRP)의 유의한 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심혈관질환에도 부작용 없는 긍정적인 효능이 발견됐다. 임상 진행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2026년 상반기 내 조건부 신약(의사 처방전)으로 정식 출시된다.

치료제 또는 치료보조제가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승인되어 현재 정식 출시된 ‘당커트’도 있다. 이는 식후혈당 개선이 도움을 주는 개별인정형 제품이다. 이 같은 약제 외에 바이오트리는 씨폴리놀 원료의 화장품, 입욕용품 등도 (주문, OEM) 생산, 판매하고 있다.

씨폴리놀을 추출하는 갈조류 감태 / 출처=바이오트리
씨폴리놀을 추출하는 갈조류 감태 / 출처=바이오트리

SBA(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 반응은 어떠하고, 수출 현황은 얼마나 되나?

중국 산동성 지역의 제남(지난) 시의 초청으로 현지에 씨폴리놀 재료와 주요 제품군을 소개한 적 있다. 이에 대한 현지 반응이 상당히 좋았던 터라, 이후 일부 제품(씨폴리놀 원료의 액상차 등)은 수출되어 상해를 비롯한 중국 내 대도시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씨폴리놀이 천연재로서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될 수 있어서, 중국 이외 일본, 홍콩, 이탈리아, 영국, 미국, 중동지역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참고로 홍콩에는 바이오트리의 관계사가 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제남에서 개최된 기업 교류회에 참가한 바이오트리 / 출처=바이오트리
중국 산둥성 제남에서 개최된 기업 교류회에 참가한 바이오트리 / 출처=바이오트리

현재 투자 유치 규모나 매출 현황은 어떻게 되나?

현재는 임상 연구에 집중하느라 재투자가 많은데, 바이오트리와 관계사의 매출로 집계하면 연 20억 원 정도 기록하고 있다. 내후년 PH-100의 정식 제품이 출시되면 매출은 크게 상승하리라 기대한다.

외부 투자 유치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해외 국가의 투자/협업 제안을 종종 받는데, 기업 자생력을 강화하려 지금까지는 독자적인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임상 연구가 막바지에 들어서며 이후 본격적으로 자금이 투입돼야 하니 내년 2025부터는 투자 유치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한다.

2025년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그동안 임상 등 여러 사정으로 해외 학회나 컨퍼런스, 박람회 초청에 소극적으로 활동했는데, 내년부터는 해외시장을 활발하게 돌며 씨폴리놀과 우리 제품을 널리 알리려 한다.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업무 협업도 적극 추진하며 해외시장 수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은 당커트 등의 주요 제품을 리뉴얼하고, 브랜드 인지도 및 저변 확대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이후 임상 완료 후 신약이 정식 출시되면, 국내외 제약사를 인수해 직접 신약 등을 생산할 계획도 세웠고 IPO/코스닥 상장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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