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1개비=20분 수명 단축…1년 금연=50일 ‘보너스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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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4시 48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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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면 새해가 밝는다. 아직 담배를 끊지 못 했다면 2025년 을사년엔 금연을 목표로 삼아야 할 명확한 이유가 생겼다. 담배로 인한 수명 단축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연구자들이 학술지 중독(Journal of Addictio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담배 1개비는 사람의 수명을 20분 줄인다. 즉, 20개비가 들어 있는 담 배 한 갑은 사람의 수명을 거의 7시간 단축시킬 수 있다.

만약 하루에 10개비를 피우는 사람이 금연을 결심해 1월 1일부터 8일까지 실천했다면 기대 수명이 하루 늘어난다. 2월 5일까지 유지하면 일주일을 더 살 수 있다. 8월 5일까지 담배에 손을 대지 않으면 한 달, 연말까지 1년간 금연 결심을 지킨다면 50일의 ‘보너스 삶’을 더 살 수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흡연이 해롭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정도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지 않으면 평균적으로 약 10년의 수명을 잃는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 인생의 순간, 중요한 사건들을 잃는 것”이라고 UCL 알코올·담배 연구 그룹의 수석 연구원 사라 잭슨 박사가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질병부담(GBD)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세계 질병 원인의 약 8%를 차지해 약 5%인 음주보다 더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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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흡연은 폐암, 후두암 등 19종의 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흡연률(2022년 기준)은 17.7%에 이른다.

UCL 연구진이 영국 보건부의 의뢰를 받아 수행한 이번 연구는 1951년에 시작한 세계 최초의 대규모 흡연 영향 연구 중 하나인 ‘영국 의사 연구’와 1996년부터 여성 건강을 추적한 ‘백만 여성 연구’의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2000년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담배 한 개비가 수명을 평균 약 11분 단축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번 최신 분석에서는 그 수치가 거의 2배 늘어 담배 한 개비가 평균 20분의 수명 단축을 불러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17분, 여성은 22분으로 여성의 피해가 더 크다.

어떤 사람은 신체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노년기에 수명이 몇 년 정도 단축되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흡연은 생애 말기의 건강하지 않은 기간을 줄이는 게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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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일반적으로 총 수명뿐만 아니라 건강 수명도 잃게 된다. 따라서 흡연은 주로 비교적 건강한 중년의 시기를 갉아먹는 것이지, 만성 질환이나 장애로 특징지어지는 생애 말기의 기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60세 흡연자는 보통 70세 비흡연자의 건강 상태를 가지게 된다”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진은 흡연에 의한 피해가 ‘누적’된다며 흡연을 더 빨리 중단 할수록 더 오래 살수 있다고 강조했다.

잭슨 박사는 “흡연이 얼마나 해로운지, 그리고 금연이 건강과 기대 수명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흡연을 멈추는 시점이 빠를수록 더 오래 살게 된다. 어느 나이에 금연하더라도 건강이 크게 개선되며, 그 이점은 금연 직후부터 바로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헬스동아#담배#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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