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앓는 고령자, 위험한 운전 할 확률 높다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3일 14시 51분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코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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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우울 장애(MDD·최소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우울감을 느끼는 증상)를 가진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고령자와 비교했을 때 더 위험하고 독특한 운전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 가네시 M. 바불랄(Ganesh M. Babulal) 교수와 동료들은 MDD를 가진 고령자와 그렇지 않은 고령자 간의 자연스러운 운전 행동 및 안전성의 차이를 조사하는 전향적 종단 연구를 수행해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MDD를 가진 65세 이상 고령자 85명과 MDD가 없는 고령자 310명을 대상으로 상용 데이터 로거(차량 운행 데이터 기록 장치)를 사용해 일상적인 운전 행동을 1년 6개월 간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MDD가 있는 노인들은 속도를 더 내고, 급제동, 급회전 등 위험한 운전 행동을 더 자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동적 또는 주의력 부족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코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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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집에서 더 먼 거리(최대 4배)까지 운전하거나 독특한 목적지 방문 등 전반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운전 패턴을 보이는 경향을 나타냈다.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의학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 치매나 우울증과 같은 기분 장애가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본다.

연구진은 고령자의 우울증이 집중력과 반사 신경에 영향을 미쳐 더 무모한 운전을 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실제 대조군과 비교해 MDD를 가진 고령자는 우울 증상이 3.6배 더 많았고, 항우울제 사용 빈도도 3.5배 더 높았으며, 다른 약물 복용 비율도 2배 가까이 높았다.

MDD를 포함해 우울증은 사람의 감정적, 신체적, 인지적 상태에 영향을 미쳐 일상적인 기능과 전반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 운전과도 관련이 있다. 운전은 높은 주의력과 손, 발, 눈의 협응력을 요구한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MDD를 가진 많은 사람이 집중력 문제를 겪는다. 일부 경우에는 신체 움직임과 사고 과정이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은 재빠른 반사 반응을 요하는 운전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코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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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불랄 교수 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MDD를 가진 65세 이상 고령자는 운전면허 시험에서 떨어질 확률이 3배 더 높다.

연구진은 중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울증과 관련된 독특한 운전 행동 패턴을 식별하면 작업 치료사에 의한 인지 재훈련이나 운전자 재활과 같은 맞춤형 중재를 설계할 수 있다. 이는 MDD를 가진 고령 운전자의 안전한 이동성을 지원하고 웰빙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썼다.

아울러 연구진은 보다 안전한 운전 환경을 위해 고령 운전자를 위한 더 나은 선별 검사를 구축할 것을 권장했다.

고령 운전자의 우울증 및 인지 장애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운전 적합성 평가, 맞춤형 운전 안전 프로그램 및 지원 시스템을 통해 도로 안전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고령자#우울증#고령자 교통사고#노인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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