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걱정된다면 ‘이 나이’부터 술 딱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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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월 6일 10시 01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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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첫 한 방울부터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특히 뇌 건강에 그렇다. 세계적인 신경과 전문의가 술을 딱 끊어야 할 명확한 나이를 지목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신경과 의사인 리처드 레스탁(Richard Restak)은 65세 이후에는 완전한 금주자가 될 것을 권장했다.

그는 ‘기억에 대한 완벽한 안내: 정신을 강화하는 과학’(The Complete Guide to Memory: The Science of Strengthening Your Mind)과 ‘치매 예방법’(How To Prevent Dementia) 등의 저서에서 알코올을 신경 독소(neurotoxin)라고 표현했다.

그는 몇 주에 한 두 잔의 술만 마셔도 우리 뇌의 신경 세포에서 나이와 관련된 손상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인생의 단계에서 알코올을 끊는 것은 필수적이다. 65세 이상이라면 알코올을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멀리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

레스탁 박사는 65세를 특정한 이유로 이 나이부터 치매 위험이 5배 증가하며, 이후 매 5년마다 그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치매 인구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약 84만 명이었던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2022년 93만 5000명으로 11% 이상 증가했다. 치매 환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 2040년 약 226만 명, 2050년 약 31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여러 연구에서 높은 알코올 소비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장기간 과도한 음주가 뇌의 일부를 쪼그라들게 만들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뇌 부피 축소는 치매 발명을 유발하거나 이미 진행된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도한 음주는 관리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 14가지(교육 수준, 청각 장애,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증, 신체 활동 부족, 당뇨병, 과도한 음주, 외상성 뇌 손상, 대기 오염, 사회적 고립, 시력 저하, 고지혈증)에 포함된다.

최근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 장애는 뇌에서 염증을 증가시키고 세포 간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자들은 “알코올이 알츠하이머병(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 발병과 진행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가 있다”며 “알코올 사용 장애와 알츠하이머병에서 유전자 경로의 변화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65세 이전에 치매 진단을 받은 프랑스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절반이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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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과다 섭취가 직접적인 원인인 인지 기능 장애도 있다. 바로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Wernicke-Korsakoff‘s syndrome)이다.

이는 “최근 기억의 심각한 상실”이 특징이며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으로 발생한다”고 레스탁 박사는 말했다.

베르니케-코르사코프 증후군은 알코올이 기억력을 높이는 영양소인 티아민의 흡수를 방해할 때 발생하며 최근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잃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기억의 공백을 작화(confabulation)로 메우는 경향이 있다. 속이려는 의도 없이 경험과 무관한 기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덧붙여 알코올은 뇌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 B12 수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레스탁 박사는 말했다.

또 하나, 65세 이후에 완전한 금주를 권장하는 이유는 알코올이 엉덩이뼈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레스탁 박사는 말했다.

낙상사고는 고령층에 치명적이다.

그는 낙상으로 인한 노인(특히 남성)들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낙상은 7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사의 7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력 저하, 근육 위축, 균형 문제, 약물 복용 등 낙상을 일으킬 위험이 큰 요인을 이미 갖고 있다면, 알코올 섭취가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덧 새해의 두 번째 주에 접어들었다. 금주 또는 절주를 새해 결심으로 삼았다면,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밀고 나가시길 응원한다.

(허핑턴 포스트, 데일리 메일 등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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