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비바이오사이언스, 호흡기 감염병 5종 동시진단 키트 개발 성공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1월 7일 08시 00분


ACS Analytical Chemistry 논문 게재, 팬데믹 대응력 강화 기대


진단·신약 기술 개발 기업인 ㈜에스비바이오사이언스가 다섯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를 단일 진단 키트로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다중 면역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최근 ACS Analytical Chemistry 저널에 25년 1월자로 발표됐으며,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 등 현재 동시 유행 중인 호흡기 감염병의 조기 진단과 감염 확산 방지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김진우 박사, 남정민 연구원, 박정은 연구원, 백소원 연구원, 박병호 연구원, 김기현 연구원, 강주영 박사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Oligo dT 기반 다중 면역진단 키트’라는 이름의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코로나 19 바이러스 (SARS-CoV-2), 인플루엔자 A형, B형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 아데노 바이러스 (ADV) 등 다섯 가지 호흡기 감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단일 스트립에서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의 핵심은 기존 항체-항원 반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Oligo dT)’와 금 나노입자 (AuNPs)를 결합한 새로운 신호 증폭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이 기술은 RPA70A 단백질을 활용해 민감도를 높였으며, 낮은 농도의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특히, 최근 독감과 RSV의 동시 유행으로 감염병 구분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 진단 키트는 하나의 검사로 동시에 다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신속항원검사 (RAT)는 최대 세 가지 바이러스만 동시 검출 가능했으나, 이번 기술은 다섯 가지 바이러스를 육안으로 동시에 판별할 수 있다. 임상 검체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위양성이나 교차반응 없이 안정적으로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호흡기 감염병 5종 동시진단키트 모식도. 에스비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호흡기 감염병 5종 동시진단키트 모식도. 에스비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연구진은 “기존 항체 기반 진단 키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일 DNA 서열과 항체를 조합해 교차 반응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며 “간편하고 저비용으로 다중 감염을 진단할 수 있어 팬데믹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기술은 제작 과정이 단순해 대량 생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나이트로셀룰로오스 멤브레인 위에 금 나노입자와 항체 및 Oligo dT를 결합한 패드를 적용하여, 감염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붉은색 선으로 표시되도록 설계되었다.

㈜에스비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 진단 키트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며, 소형 진단 장비와의 연계를 통해 현장 진단 솔루션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팬데믹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진단 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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