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가당음료…매년 당뇨병 220만건·심장질환 120만건 유발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7일 11시 17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당 첨가 음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220만 건의 제2형 당뇨병과 120만 건의 심장병 사례가 새롭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의학(Nature Medicine)에 6일(현지시각) 발표한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 터프츠대학교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대학원(Friedman School) 연구자들은 2020년 기준 탄산음료, 과일 주스 등 액당 첨가 음료가 184개국 시민의 건강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가당 음료는 빠르게 소화되며,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반면 영양가는 거의 없다. 이를 장기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및 심장병과 관련된 다양한 대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매년 새로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 10건 중 약 1건, 심혈관 질환 30건 중 1건은 가당 음료가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위험에 처할 확률이 높으며, 젊은 성인이 노인에 비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개발도상국이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터프츠대 식품의학연구소(Food is Medicine Institute) 소장인 다리우쉬 모자파리안(Dariush Mozaffarian) 교수는 “당 첨가 음료는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강력하게 마케팅되고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 사회는 해로운 제품을 소비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결과를 처리할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2020년 기준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가당 음료 섭취가 제2형 당뇨병 신규 사례의 거의 4분의 1(24.4%)과 심장 질환 신규 사례의 11.3%를 차지했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 당뇨병 신규 사례의 거의 절반(48%)이 가당 음료에서 비롯됐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당뇨병 신규 사례의 21%와 심혈관 질환 신규 사례의 11%가 가당 음료 때문으로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8억 3000만 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매년 약 179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며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사망자의 4분의 3 이상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한다.

일부 국가는 가당 음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세금을 매기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4년 첫 도입한 멕시코를 비롯해 프랑스와 영국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생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당 음료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시급히 증거 기반 개입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음료가 당뇨병과 심장병에 미치는 영향으로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이 단축될 것이다”라고 제1저자인 워싱턴대학교의 박사 후 연구원 로라 라라-카스토르(Laura Lara-Castor)가 말했다. 그녀는 터프츠대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구진은 공중 보건 캠페인, 설탕 음료 광고 규제, 설탕이 첨가된 음료에 대한 세금 부과 등 다양한 조치를 촉구했다.

#헬스동아#가당음료#당뇨병#심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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