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1월 7일에서 10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용 가전제품 전시행사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전 세계 160개 국가에서 48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고 규모로 개최되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술 기업들이 전면에 선다. 지난해 기조연설을 진행한 AMD는 올해 공식 기조연설 대신 자체 행사를 통해 신제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한다. AMD, 3D-V캐시 기반 프로세서 및 노트북 등 공개에 주력
AMD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반 소비자용 제품보다 서버용 제품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지만, 소비자 가전을 다루는 CES 특성상 B2B 제품 대신 일반 소비자용 제품군만 집중 공개한다. 올해 가장 화두가 될 제품은 AMD 라이젠 9 9950X3D 및 9900X3D다. X3D 제품군은 프로세서 내 L3 캐시 메모리를 적층해 용량을 늘리는 3D-V 캐시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순수 연산 성능은 동급 라인업 제품 대비 5% 정도 낮지만, 실시간 연산이 많은 게임 등에서는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이번에 공개되는 AMD 라이젠 9 9950X3D는 젠5 아키텍처 기반의 16코어 32스레드가 탑재되며, 최대 5.7GHz로 동작한다. 캐시 메모리는 144MB에 달한다. 라이젠 9 9900X3D는 12코어 24스레드에 5.5GHz, 140MB 캐시 메모리를 갖춘다. 성능은 AMD 라이젠 9 9950X3D와 7950X3D를 비교했을 때 40개 게임에서 평균 8% 높은 성능을, 20개 작업에서 13% 더 빠른 처리 성능을 갖췄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285K와 비교하면 평균 10% 빠른 콘텐츠 창작 성능을 보여준다. 제품은 오는 1분기 중 출시되며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노트북 라인업에서도 처음으로 X3D 탑재 제품이 등장한다. AMD R9 9955HX3D는 16코어 32스레드 구성에 144MB 캐시를 갖추며, 열설계전력(TDP)은 54W다. X3D가 빠진 일반 구성의 R9 9955HX는 16코어 32스레드 구성에 80MB캐시를, 9850HX는 12코어 24스레드, 76MB 캐시를 갖춘다. 세 프로세서 모두 1분기 중 출시되며, 9955HX3D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상한선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맥스튜디오 의식했나? 게이밍 및 업무용 프로세서에도 무게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등의 고성능 작업용 PC를 위한 전용 프로세서, AMD 라이젠 AI 맥스 및 AI 맥스 프로 시리즈도 처음 출시된다. 가장 성능이 높은 라이젠 AI 맥스+ 395는 16코어 32스레드 구성에 RDNA 3.5 GPU 코어 40개로 구성된 AMD 라데온 8060S를 탑재한다. 모바일 프로세서지만 최대 120W 구성이며, 50TOPS(초당 1조 회 연산, 총 50조 회 연산)의 AI 성능을 발휘한다.
AI 맥스는 3D 렌더링 성능으로 애플 M4 맥북 프로 대비 112%에서 최대 186%까지 높은 성능을 내며, 이는 엔비디아 RTX 4060에 가까운 수준이다. 제품은 HP Z북 울트라 G1a, Z2 미니 G1a, 에이수스 ROG 플로우 Z13 등 워크스테이션 및 게이밍 PC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일반 사용자용 노트북 프로세서는 현재 출시된 AMD 라이젠 AI 9 라인업 아래로 AI 7 및 AI 5 라인업이 추가된다. 기존의 AI 9 제품군은 고성능 제품군이어서 저전력 고효율 노트북의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는데, 이를 보완한다. 제품은 AMD 라이젠 AI 7 350 및 AI 5 340이 출시되며, 이전 세대인 젠4 아키텍처를 활용한 라이젠 9 270, 라이젠 7 260, 라이젠 5 240, 라이젠 3 210 등의 제품군도 새롭게 추가된다.
아울러 게이밍 제품군인 AMD 라이젠 Z 시리즈의 젠5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 Z2 익스트림, Z2, Z2 고 세개 라인업이 새로 추가된다. Z2 시리즈 탑재 제품은 올 1분기 중 출시되며, 최대 8코어 16 스레드를 갖춘다. 그래픽 성능은 Z2 익스트림이 RDNA 3.5 기반 16코어, Z2가 RDNA 3 기반 12코어, Z2 고는 RDNA 2 기반 12코어로 구성된다. 제품 선택권 넓혔지만, 완전히 새로운 변화는 없어
AMD의 지난해 3분기 일반 사용자용 CPU 시장 점유율은 24%다. 데스크톱 점유율은 28.7%, 노트북은 22.3%다. 데스크톱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가 주춤하는 사이, AMD 라이젠 9000 시리즈로 점유율을 넓혔고, 노트북은 AI 300 시리즈를 중심으로 중고성능 제품군에서 점유율을 넓혔다. 이번 CES로 공개된 제품들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보다는 기존 라인업에서 더 선택지를 넓히고 확장하는 제품군이 많고, 빈 공간을 채움으로서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AI 맥스 시리즈를 포함해 전반적인 제품이 예상되었던 제품인 점, 그러면서도 보급형인 9600X3D가 출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어쨌든 AMD 입장에서는 라인업을 더 촘촘하게 가다듬은 셈인데, 2025년에는 보다 점유율을 더 크게 높일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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