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홈 AI, 네오 QLED 8K 등으로 경쟁력 세우기 나선 삼성전자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8일 18시 24분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삼성 퍼스트룩 2025’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초 개인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홈 AI 비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3,368㎡(약 1,019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초개인화, 맞춤화된 AI 관련 기술을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 개막에 앞서 ‘삼성 퍼스트룩 2025’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 출처=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홈AI는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맞춤 경험을 제공해 편리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라며, “삼성전자가 가진 홈AI의 혁신을 산업과 사회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 말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기반의 초개인화된 홈AI 앞세워


조나단 가브리오 삼성전자 미국법인 연결 경험 센터 책임자(Head of connected Experience Center)가 홈 AI의 개요를 설명 중이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시스템인 스마트싱스를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AI 서비스 ‘홈AI’를 구축한다. 홈AI는 사물인터넷 기기들과의 연동 관계를 통해 기기 사용 패턴뿐만 아니라 움직임, 소리 등을 종합적으로 감지해 집안 정보나 조치가 필요한 상황 알림, 기기 제어 제안 등을 제공하며, 스마트폰용 체계인 원UI를 가전 및 TV로 확대한다.

또한 삼성 스마트싱스가 가정을 넘어 산업 용도로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과의 협업을 통해 선박 운영 시스템을 관리하는 ‘선박용 스마트싱스’, 현대차 그룹과 협력해 차량의 위치나 상태 확인, 인포테인먼트로 집안의 가전 등을 제어하는 ‘차량용 스마트싱스’도 선보였다. 학교나 호텔, 사무실 등 다중주거시설 등에서 활용하는 산업용 ‘스마트싱스 프로’도 공개됐다.

삼성전자 스마트 TV의 AI 기능을 강화하는 ‘삼성 비전 AI’를 공개했다 / 출처=삼성전자

스마트 TV의 AI 기능을 스마트폰 수준으로 강화하는 삼성 비전 AI도 소개됐다. 현재 삼성 AI TV는 광학 문자 인식 기술을 활용해 자막을 실시간 음성으로 변환하거나, 영상을 분석해 형태 윤곽선을 강조하는 릴루미노 모드 등으로 저시력자의 TV 시청을 돕는 등의 AI 기능이 적용돼 있다.

삼성 비전 AI는 콘텐츠 시청 중에도 제품 정보나 장소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클릭 투 서치, 외국어 콘텐츠의 자막을 실시간으로 바꾸는 실시간 번역, 사용자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해 이미지를 만드는 생성형 배경화면 등의 기능을 탑재한다. 또한 스마트싱스 장치와 AI를 결합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 및 기기 사용 이력, 집안의 상태 등을 알려주는 홈 인사이트 기능도 제공하고, 가족 또는 반려동물의 상태를 파악하는 패밀리·펫 케어 기능도 지원한다.

개인 맞춤형 AI 기능인 비전 AI 컴패니언도 처음 공개했다. 비전 AI 컴패니언은 사용자의 관심사와 질문을 즉각적으로 시각화하는 AI TV 기능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행지를 제안하면 맛집이나 일정 추천, 박물관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모니터 M9에 코파일럿 서비스를 탑재해 AI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고, 구글 등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외부 AI 기능을 삼성 TV에 추가할 예정이다.

2025년형 8K 네오 QLED TV 비롯한 신제품·기술 대거 공개


매년 삼성전자는 CES에서 신작 텔레비전을 공개하는데, 올해는 2025년형 네오 QLED 8K(QN990F), 115형 및 100형 네오 QLED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네오 QLED 8K는 콘텐츠 해상도를 8K(7680x4320)까지 끌어올리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색감 및 고명암대비를 보정하는 오토 HDR 리마스터링 프로 기능이 적용됐다. 또한 구글과 공동개발한 3D 오디오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 기술도 최초로 적용한다.

CES 2025에서 공개되는 삼성전자 텔레비전 신제품군 / 출처=삼성전자

이클립사 오디오는 소리의 위치와 강도, 공간 반사음 등의 음향 데이터를 장소에 맞춰 최적화해 3차원 공간에 있는 듯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구글, 넷플릭스, 메타 등이 속해있는 오픈미디어 연합에서 최초로 채택한 오디오 기술 규격으로, 향후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을 볼 때 돌비 애트모스처럼 전용 음장 기능을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크리스탈 UHD 모델부터 네오 QLED 8K까지 전 라인업에 기술을 지원한다.

대형 텔레비전의 경우 100형 및 115형 네오 QLED로 크기를 더욱 늘렸으며, 차세대 OLED 기술로 주목받는 마이크로 LED 기반 디스플레이는 101형 114형, 144형 제품까지 선보였다. 이외에도 CES 2025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홀로 디스플레이, 미러 디스플레이 등의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도 현장에서 전시 중이다. 홀로 디스플레이는 물리적 매질 없이 허공에 화상을 재생하는 스크린 기술이며, 미러 디스플레이는 거울 형태에 마이크로 LED 기술을 결합한 제품이다.

4분기 실적 발표한 삼성전자,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때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자간담회 직후 취재진들과 질의응답을 나누고 있다 /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5에 대응하고 있는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을 75조 원, 영업 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6조 5000억 원으로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저하의 원인으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선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원인으로 꼽았고,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역시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지만,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은 그렇지 않다. 몇 년 전과 비교해 중국계 가전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올라왔고, 모바일 제품군의 수익성은 약세다. 주목할만한 신제품과 기술로 빠르게 시장을 환기하는 것이 지금 현재 필요한 행보다. 삼성전자는 오는 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세너제이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을 개최하고 갤럭시 S25를 비롯한 모바일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전 및 모바일 제품들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위기론을 돌파할 변수가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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