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해외의존 높은 ‘재생의료’ 혁신 주도… 인체용 미니 장기 ‘오가노이드’ 대량 생산 추진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1월 13일 16시 07분


산업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지원 연구과제 선정
오가노이드, 인체 장기 축소판… “재생의료 분야 미래”
오가노이드 대량 생산 위한 소재·배양 용기 개발 추진
소재 국산화로 글로벌 상용화 도전 병행

대웅제약 용인연구소
대웅제약 용인연구소
재생의료 분야 ‘미니 장기’를 구현할 대웅의 혁신 기술이 산통상자원부(산업부)가 주관하는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9차) 신규지원 대상과제에 선정됐다.

대웅은 재생의료 분야 핵심기술로 평가받는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 기술 개발’ 과제가 산업부 지원 대상 연구과제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산업부는 국내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소재 해외의존도를 완화하고 기술고도화 및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기업의 소재와 부품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9차까지 이어진 2024년도 사업에만 약 1조1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오가노이드는 우리 몸 속 장기를 모방해 만든 3차원 형태 조직을 말한다. 이 오가노이드를 환자의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 재생에 사용하는 것을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라고 한다. 주로 심장이나 간, 신장 등 주요 장기나 조직의 기능이 손상된 환자에게 적용돼 장기 재생을 돕고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오가노이드는 인체 장기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손상된 생명을 되살리는 ‘재생의료의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대웅에 따르면 이번 과제는 총 3가지 세부 과제로 이뤄졌다. 먼저 고품질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을 위한 핵심 소재 및 배양 용기 개발을 추진한다. 여기에 고품질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생산을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품질평가용 핵심 부품 개발에 집중한다. 또한 고품질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을 위한 자동화 공정 기기 개발도 병행한다. 해당 과제에서 대웅은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대량 생산을 위한 핵심 소재 및 배양 용기 개발 프로젝트 주관기업의 총 책임 기관 역할을 맡고 3가지 세부 과제 전체 총괄도 담당한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은 현행 오가노이드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오가노이드는 3D 구조로 자라기 때문에 영양소와 산소 등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된다. 하지만 기존 배양 용기는 구조가 단순하거나 설계의 다양성으로 인해 표준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용 배양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3차원 배양 환경에 필요한 세포외 기질, 특수 성장인자, 첨가물 등 핵심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에 대한 요구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오가노이드 제조 공정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작업자에 따라 품질에 편차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품질이 고르게 유지되는 오가노이드 대량 생산을 위해 설비 자동화와 표준화된 공정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웅은 과제 전체 총괄 기관으로 3가지 세부 과제 연구팀 간의 긴밀한 협력과 원활한 과제 수행을 도모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과제 수행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과제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분기별 정기 회의와 연구 세미나 참석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상황을 심도 있게 점검하면서 협력 기관들의 역구 역량을 독려하고 관련 지원을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과제 수행에 필요한 성장 호르몬 등 단백질 및 화학물질을 제공해 연구를 지원하고 소재의 성능 평가를 통해 상용화 가능성도 함께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특수 배지와 시약의 정밀 분배가 가능한 ‘자동생산공정’ 개발도 함께 추진하면서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과 데이터 분석으로 오가노이드 성장을 최적화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유지민 대웅제약 바이오R&D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재생의료 산업의 게임체인저로서 고품질 오가노이드 대량 생산을 실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웅은 이번 과제를 통해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의 글로벌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재생의료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자립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웅은 국내 1호 바이오신약인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외용액’을 시작으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골형성 단백질(rhBMP-2) 탑재 골대체재 ‘노보시스’ 등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혁신 제품 개발을 지속해왔다. 대웅 관계자는 “줄기세포 연구 및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투입해 성공적인 과제 추진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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