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과 공황장애는 다름에도 불구하고 흔히 패닉이 있으면 공황장애라고 착각한다. 이에 스스로 진단을 붙이는 경우도 있다. 패닉은 극심한 불안이나 공포 등을 말한다. 겁에 질려 어쩔 줄 모른다거나 광장공포증 고소공포증 같은 상태, 극심한 불안 상태(공황 상태)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패닉은 자주 생기는 것이 아니고 어쩌다가 한 번 생기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영향은 없다.
그런데 공황장애는 패닉을 자주 경험하고 추가로 뇌 신경해부학적 구조를 따라 복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을 하기 힘든 경우에 붙여지는 질병이다. 공황장애는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뇌간과 학습과 기억에 관련된 변연계, 뇌 앞부분에 위치해 감정에 관여하는 전전두엽과 공포와 공격성을 담당하는 편도체 등 뇌 부위의 과활성화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뇌의 과활성화엔 스트레스가 심해지거나 생활 습관이 가져오는 환경요인 즉 알코올, 카페인, 니코틴, 탄산가스 노출, 수면 박탈, 저혈당 등이 영향을 끼친다.
공황장애가 생기면 공공장소에 혼자 있기를 매우 두려워한다. 또 신체적인 불안 증상에 대해 민감해지면서 불안이 증폭된다. 이러한 불안에 대한 민감도의 증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 공황장애부터는 첫 발작이 일어났던 상황이나 주변 환경에 노출되면서 기억에 맞추어 저절로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즉 외부의 위협이 없음에도 심한 불안과 초조감, 죽을 것 같은 극도의 공포감과 함께 교감신경계의 항진으로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식은땀, 어지럼증 같은 증상들이 한꺼번에 심하게 나타난다. 극심한 공황발작은 대개 10분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는데 이때는 앉거나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의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면 불안 공포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안에 대한 민감도 안정과 차단 효과가 있음이 의학적으로 입증됐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명상만으로 공황장애의 모든 기전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공황장애 치료는 생활 습관이 가져오는 환경요인들을 통제하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공황 증상 자체는 약물을 충분히 복용해야 하며 지지정신치료, 인지치료 및 행동치료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 뇌 회로에 따르는 증상을 이해하고, 각종 치료 기법이 모두 동원된다면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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