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개념낙서
이토록 깜찍한 스케이트장 낙서라니. 나중에 지우러 오겠다며 이메일 주소까지 남겼답니다. 이런 낙서라면 환영이죠.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 2024-07-25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이토록 깜찍한 스케이트장 낙서라니. 나중에 지우러 오겠다며 이메일 주소까지 남겼답니다. 이런 낙서라면 환영이죠.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작가님이시죠?” 단골 카페 주인이 말을 걸었다. 한동네에 산 지 10년, 그간 오가며 인사만 나누던 사이였는데 실은 그는 내 글까지 찾아 읽어본 독자였다. “불편하실까 봐 조용히 알고만 있었어요.” 그런 그가 뜻밖의 제안을 건넸다. “작가님, 동네 상점에서 북토크 열어보시면 어떨까요…
장마철이다. 서울 경기 지방에는 며칠 전까지 비가 옹골지게 쏟아지더니만 지금은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비가 오면 사람들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부추전이나 파전, 수제비나 칼국수로 이른바 솔푸드(soul food)라 불리는 음식들이다. 특히 1970년대 전후로 산업화가 …
남편은 전쟁 나가 죽고 띠집 혼자 지키는데, 거친 삼베옷에 머리칼은 푸석하다.뽕나무 없어져도 여전히 세금을 내야 하고, 밭이 황폐해져도 아직 경작세를 걷는다.자주 들풀 뽑아 뿌리째 삶는데, 즉석에서 잎 달린 생나무를 잘라 불을 지핀다.제아무리 깊은 산속보다 더 깊이 들어가도, 세금과 …
올해로 71주년을 맞는 정전협정의 체결 과정은 당시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4월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확전을 주장한 맥아더 장군을 해임했고, 미국과 소련은 같은 해 6월부터 휴전 논의에 돌입했다. 이어 1952년 미 대통령 선거…
한동훈 압승의 팔 할은 김건희 여사의 힘이라고 본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초반, 김 여사는 디올백 수수 사과에 관해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선수로 등장했다. 경선 막판인 20일엔 검찰총장 패싱 ‘여왕 조사’를 받은 것이 드러나 무더운 여름 다수…
“반려견 유치원비보다 대학 등록금이 싸다”는 말이 있었는데, 거짓이 아니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조사 결과 지난해 4년제 사립대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약 732만 원이고,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61만 원이었다. 한데 반려견을 위탁업체에 맡기는 비용이 월 60만∼90만 원이어서 대학 …
미국 러스트벨트의 백인 저소득층을 뜻하는 멸칭(蔑稱) 하나가 JD 밴스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을 계기로 다시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밴스의 베스트셀러 회고록에 소개된 힐빌리(Hillbilly)의 삶은 미국 현지에서도 2016년 출간 직후 상당한 화제가 됐다. 가난과 폭력, 알코올중…
“때아닌 ‘죽음의 블루스크린(Blue Screen Of Death)’이 Y2K(2000년)의 공포를 현실화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 1990년대만 해도 익숙했다. 뜬금없이 컴퓨터 화면이 파래지며 먹통이 됐다. 보통 껐다 켜면 나아졌지만, 답답한 마음에 본체를 탕탕 두드리기도 했다.…
△“I believe it is in the best interest of my party and the country for me to stand down and to focus solely on fulfilling my duties as President for the remain…
다섯 노인이 기다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다. 가운데 남자만 고개를 숙이고 있고 네 남자의 얼굴은 정면을 향했다. 마치 수도사처럼 정갈한 하얀 가운을 입은 이들은 대체 누구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페르디난트 호들러는 19세기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대칭…
《건축의 품격을 높이는 법일본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라 겐야와 함께 ‘하우스비전’이라는 전시회를 겸한 연구회에 몇 년에 걸쳐 참여했다. 연구회에서 그가 남긴 “선진국은 ‘보통의 기준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말은 꽤 시간이 지난 요즘도 가끔 떠오른다. 디자인이나 건축에서 ‘품질’을 높인…
심리학에서 인간의 사고 과정이 합리성을 추구하고 주어진 정보에 근거해서 논리적인 결론을 추구한다는 ‘순수한 과학자(Naive Scientist) 관점’이 한때 지배하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인간의 인지적 판단 능력은 여러모로 제한적이어서 합리적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는…
엄청나게 내린 비만큼이나 거대한 무지개가 떴습니다. 마치 큰 시련이 지나가면 그만큼 큰 행복이 온다고 알려주듯.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정부는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출생도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난 아이를 잘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에 미등록 영유아가 2123명(2015∼2022년)이었고, 그중 300여 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장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 각 군 참모총장과 국방부 검찰단장을 지휘·감독한다. 채 상병 사건에서 이종섭 국방장관(이하 모두 당시 직급)은 해병대 참모총장 격인 김계환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직무상 상관은 김 사령관이다. 박 단장은 군 사법경찰관이…
이숙연 대법관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본인 46억 원, 로또복권 운영사 대표인 남편 117억 원가량이다. 국회에 제출한 임명동의안에 ‘무직’이라고 써낸 이 후보자의 26세 장녀는 서울 용산구 재개발구역에 다세대주택을 갖고 있다. 딸은 2년 전 학생 신분으로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할 해법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는 줄곧 평행선을 그려 왔다. 정부는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의료계는 수가 인상을 통해 필수의료 인력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가 늘고, 수가가 오르면 정말 호흡기를 단 필수의료를 살릴 수 있을까. 정부나…
얼마 전 출장을 다녀온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집값이었다. 고급 아파트와 빌라, 국제학교, 대형 업무 지구들이 몰려 ‘하노이의 강남’이라 불리는 신흥 부촌 ‘스타레이크 시티’의 집값은 한국의 웬만한 서울 외곽 아파트 수준에 못지않았다. 한 아파트의 20평형대 현재 시세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의 마운트플레전트를 찾았다. 밀워키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의 한적한 마을이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 사이로 대형 지구본 모양의 유리돔 건물이 우뚝 솟아 있었다. 2021년 세워진 이 건물은 대만 정보기술(IT) 기업 폭스콘의 고성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