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파괴하는 무서운 질병, 자가면역질환 바로알기

  • 입력 2014년 7월 2일 18시 14분


정상적인 면역체계는 몸을 이롭게 하는 것과 해가 되는 것을 구분해 외부에서 침입자가 들어오면 공격을 시작한다. 그러나 가끔 면역체계가 스스로를 파괴하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한다. 이러한 질병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부른다.

자가면역질환 유발요인
Stress 스트레스
Hormones 호르몬
Pesticides & Poisons 살충제 & 독
Metals 금속
Food Antigens 음식 항원

아군 아닌 적군, 자가면역질환
면역체계가 몸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은 그 원인에 대해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바이러스, 박테리아 감염,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 등을 가설로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면역계는 툭하고 건들면 넘어질 것처럼 위태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면역계가 몸에 해로운 항원을 감지하지 못하면 몸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너무나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내 몸을 파괴하는 적군이 되고 마는 것이다.

대부분 경우, 자가면역질환에 앞서 발생하는 것이 감염이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쉽게 우리 몸에 들어온다. 어떤 바이러스는 체내의 아미노산 고리와 너무 비슷해서 자신의 몸 일부처럼 여겨지는 아미노산 배열을 면역체계에 준다. 그렇게 되면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고 스스로를 공격하면서 외부 침입자를 공격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어떤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가?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의 남녀 발생 비율을 살펴보면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여자:남자=10:1), 류마티스관절염(여자:남자=3:1), 쇼그렌증후군(여자:남자=9:1), 항인지질증후군(여자:남자=12:1), 전신성 경화증(여자:남자=4:1), 피부근염(여자:남자=2:1)이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은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주로 나타난다는 것. 대부분의 전문가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원인이라 추측하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염증을 일으키는 특정 면역 요소와 상호작용해 몸 안에 있는 특정 조직을 공격하는 항체를 공격한다.

서창희 교수는 “특히 여성호르몬이 많이 증가하는 경우, 임신한 경우나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는 경우에 면역반응이 증가해 자가면역반응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실제 일부 자가면역질환에서 남성호르몬이 치료에 사용돼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유전학적 연구에 의해 “성유전자인 X 유전자 수가 여성이 2개이기 때문에 유전자가 하나뿐인 남자에 비해 자가면역질환이 더 잘 생긴다”는 보고도 있지만,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증상

대부분 병이 생기기 전 이상 징후를 몸이 먼저 말해준다. 오랜 시일에 거쳐 전신 통증, 관절 통증, 근육 통증이 지속되고 있다면 섬유근염, 루푸스, 경피증,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경우 관절의 변형이 시작되고 아프며 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도 관절이 뻣뻣하고 잘 돌아오지 않는다.

입안이 헐었다 호전되는 증상이 반복되고 음식 먹기가 힘들면 베체트, 아프타 구내염일지도 모르니 주의해야 한다. 입과 눈이 건조하고 여성의 경우 질 분비액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쇼그랜 증후군을, 허리가 뻣뻣하고 뒤로 잘 젖혀지지 않거나 고개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강직성 척추염일 수 있다.

복통과 설사가 반복되고 혈변이 나오며, 늘 피곤함에 시달린다면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자가면역 혈소판 감소증의 경우 이유 없이 피가 나고 멍이 잘 생긴다. 목에 가래가 끼고 숨쉬기 힘든 증상과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재발성 다발연골염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피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김효정 기자 (khj@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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