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화장대가 피부를 위협한다? 예뻐지기 위해, 젊어지기 위해 바른 화장품 속 유해성분들이 피부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화장품을 고를 때 효과와 가격, 케이스 등도 중요하지만, 성분도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 <화장품 골라주는 남자>의 저자이자 한국피부임상 과학연구소 연구원 정인에게 우리가 몰랐던 화장품 속 성분들에 대해 들었다 . 피부에 득이 아닌 ‘독’이 되는 화장품들 지난해 한 홈쇼핑에서 스테로이드가 기준치의 1만 5,000배나 함유된 크림을 판매해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사건이 있었다. 스테로이드 성분은 아토피 피부염의 초기 치료에 쓰이는 약이기도 하지만 과용 시 각종 부작용을 초래한다. 당시 에디터가 취재한 피해자들 대부분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스테로이드 피부염 진단을 받았고 심한 붓기와 안면 홍조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 중 몇몇은 피부 악화에 뒤따른 심리적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기도 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화장품 속 유해성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간과하기 쉽고, 부작용 역시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에 원인이 화장품인지도 모를 수 있다. 다만 공통적으로 주의해야 하는 성분은 명확하다고 한다. 이에 우리가 미리 알고 피해야 할 유해성분들을 소개한다. ‘향기 나는 독’, 향 성분에 주의할 것 화학 성분들과 함께 휘발성이 강한 천연 성분도 주의해야 한다.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피부에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은 위험하며, 마찬가지로 화학 성분이 무조건 피부에 유해할 것이라는 오해도 바람직하지 않다. 수많은 화장품 속 유해성분 중에서도 우리가 유난히 경계해야 하는 것은 바로 향 성분이다. 성분표에 향료라고 적혀 있지 않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간혹 라벤더(Lavandula Angustifolia Oil), 로즈마리(Rosmarinus Officinalis Leaf Oil), 제라늄(Pelargonium Graveolens Oil)과 같이 허브 이름으로도 표기될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대표적인 향 성분이다. 유사한 이름으로 리모넨(Limonene), 리날룰(Linalool), 시트랄(Citral), 시트로넬올(Citronellol), 헥실신남알(Hexyl Cinnamal), 제라니올(Geraniol), 유제놀(Eugenol) 등으로 적혀 있기도 하다. 또한, 에탄올(Ethanol)같은 알코올 성분도 피해야 하며, 위치하젤추출물(Hamamelis Virginiana Extract)과 민트계 쿨링 성분인 멘톨(Menthol), 멘틸락테이트(Menthyl Lactate), 페퍼민트(Mentha Piperita Oil)도 모두 지양해야 하는 것들이다. 피부 면역 반응에 비정상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비단 스킨케어 제품의 성분만이 아닌 섬유, 세제, 고체형 바 비누, 네일라커 등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킨케어 제품 선택 시 성분 확인 필수 앞서 언급했던 성분들은 대부분 스킨케어 제품에 함유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화장품 원료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를 가려주는 마스킹(masking) 목적일 수도 있고, 자연스러운 향취로 안전하다는 마케팅 콘셉트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특히 훼이셜 클렌저와 바디 클렌저, 스킨토너에 주로 함유된 경우가 많은데, 얼굴이나 몸을 씻는 제품 중 좋은 향이 나는 제품을 고르는 것 보다 무향료나 무취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토너에서도 알코올 향이 나지 않는지, 발랐을 때 과도한 쿨링 감과 산뜻하게 수렴되는 느낌이 있지 않은지 면밀히 따져보길 권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피부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화장품은 없을까? 실제로 화장품의 성분으로 피부 면역력을 강화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를 단기간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스킨케어 제품으로 개선하려는 노력보다 피부과 전문의의 적절한 처방과 함께 집에서 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홈케어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간예슬 기자 (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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