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지구를 위한 작은 보탬, “생명을 사랑한다면 공효진처럼”

  • 입력 2014년 7월 9일 09시 32분


환경을 생각하는 자그마한 마음이 건강한 미래를 만든다. 이는 화려한 무대 위에 선 여배우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공효진이 실천하는 일상의 환경보호법을 소개한다.

여배우가 물로만 샤워를?
평소 물로만 샤워를 하고 있다는 그녀는 바로 배우 공효진이다. 뜨거운 물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샤워시간도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샤워제품이 물에 녹아 흘러가는 게 찝찝해요. 그래서 미지근한 물로만 간단히 샤워를 하는 거죠. 뜨거운 물은 미지근한 물보다 염소를 포함한 화학 성분이 더 많을 뿐 아니라 피부보호층인 각질을 탈락시켜 피부를 메마르게 한다더라고요.”

이런 그녀에게 일부의 사람들은 “여배우 맞아?”라는 질문을 던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누구보다도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한 샤워를 하고 있기 때문.

공효진은 땀을 아주 많이 흘린 날이나 메이크업을 지워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볍게 물로만 씻는 것이 습관화됐다.

안 입는 옷은 과감하게 리폼!
외출하려고 옷장 문을 열었다가 입을만한 옷이 없어서 한숨만 쉬었던 경험은 누구라도 한 번쯤 겪기 마련이다. 그런데 몇 년째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색 바랜 티셔츠와 유행 지난 청바지가 눈에 들어온다. 비싸게 주고 샀는데, 버리기엔 아깝고 그냥 두기엔 자리만 차지하는 옷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살이 쪄서 작아진 청바지는 무릎을 터서 입어요. 유행이기도 하지만 일단 편해서 좋아요. 삐뚤게 자를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죠. 그 자체로 멋이니까요. 그래도 이상하다 싶으면 싹둑 잘라서 반바지로 만들어 입어요. 처박아두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그녀는 쉽게 옷을 사지 않는다. 익숙한 것의 애틋함 때문에 잘 버리지도 못한다. 그래서 묵혀둔 지 1년이 넘은 옷은 과감하게 리폼을 시도한다. 티셔츠 같은 제품은 색이 선명하고 빨아도 물이 잘 빠지지 않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다.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 마음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거나 좋아하는 글귀를 써넣으면 완성.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새것만이 좋다는 편견은 자연스레 사라진다

화초와 동물을 키우는 일
사실 배우 공효진이 <공책>이라는 환경에 관한 책을 냈을 때, 참 생뚱맞다고 생각했다. 그녀를 생각하면 ‘패션’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환경이라니……. 연예인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해가 쉽지않다.

“대단한 의도는 아니었어요. 제가 환경운동을 하시는 분들과는 견줄 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지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환경을 지키는 일이 독자분들과 함께하는 놀이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계기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내가 즐거워지기 위해 화초와 동물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늘 관심을 갖고 보살펴줘야만 하는 생명, 내가 없으면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존재. 이것이 시작이었어요. 그들을 돌보고 함께 살아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이 소중해졌고, 그럴수록 ‘생명’이라는 것에 무게가 느껴졌어요.”

그녀는 화초와 동물을 키우면서 지구상에는 인간만이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며, 수많은 종류의 생명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게 됐다고 한다. 수많은 동식물이 인간에 의해서 병들거나 죽는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과 모든 생명체가 함께 누리며 살아가야 한다.

우리는 지금껏 인간이 모든 권력을 가진 듯 인간중심의 삶을 살아왔다. 배우 공효진은 지구 사랑의 시작이 생명존중이라고 말한다.

“환경보호는 나 아닌 다른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거 같아요, 이것이 불씨가 돼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실천으로 이어지게 되거든요.”

배우 공효진은 지구상에 살아 숨 쉬는 모든 것들이 함께 행복할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생활 속 작은 실천을 행하고 있다.

공효진과 함께 실천하는 생활수칙 10
1. 양치할 땐 물을 꼭 잠근다.
2. 한 번 쓴 수건은 잘 말려서 다시 쓴다.
3. 배달음식을 시킬 때, 나무젓가락은 빼달라고 말한다.
4. 비닐봉지보다는 예쁜 시장 가방을 사용한다.
5. 온라인 청구서를 이용한다.
6. 손수건 한 장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센스를 가진다.
7. 나만의 머그잔을 사용한다.
8. 플라스틱병에든 생수를 사 먹지 않는다.
9. 냉장고에 자석을 붙이지 않는다(전력소비가 증가하기 때문).
10. 이면지를 메모장으로 활용한다.


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김효정 기자 (kss@egihu.com)
사진제공 : <공책>(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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