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전 세계의 고개 숙인 남자들을 열광시킨 신약이 개발되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가 된 ‘비아그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사는 이 신약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였다. EDITOR 임종현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복용 실태 심각 발기란, 남성이 성적 자극을 받아 흥분하게 되면 혈액이 동맥을 통해 음경해면체로 흘러들어 가는데, 이때 유입된 혈액이 스펀지 같은 음경해면체를 풍선처럼 팽창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에 반해 발기부전은 충분히 발기되지 않거나 발기가 유지되지 않는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었을 경우를 말한다. 발기부전인 남성은 세계적으로 약 1억5,200만 명으로 추정되며, 과도한 스트레스와 흡연, 음주 등으로 발기부전인 남성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발기부전 남성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같은 약이다.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자, 세계 여러 제약회사에서 성분이 비슷한 수많은 복제약을 출시했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제의 종류와 양이 많아졌음에도,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보니,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짜 약 역시 넘쳐나고 있다. 2013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는 대한남성과학회와 대한비뇨기과의사회가 공동으로 비뇨기과병원을 방문한 남성 920명과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한 적 있는 국내 일반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응답자 중 68%가 처방받지 않은 발기부전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 하에 복용해야 그렇다면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중 진짜는 얼마나 될까? 지난해 6월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온라인을 통하여 불법거래가 이뤄지는 ‘발기부전치료제’ 12개의 제품을 모아 시험검사를 해본 결과 12개 제품 모두가 가짜 의약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짜 약은 외형만 정품과 유사하고, 유효성분 및 함량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가짜 약을 먹어서 효과가 없는 건 둘째치고라도, 심각한 부작용까지 얻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리는 단적인 예가 하나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남성 149명이 심각한 저혈당 증세로 입원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들 중 7명은 혼수상태에 빠졌고 4명은 사망했다.
물론 가짜가 아닌 정품이라고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두통, 시각장애, 안면홍조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 설사, 소화불량, 비충혈, 현기증, 관절통 등이 드물게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니트로글리세린 등과 같은 질산화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절대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 발기부전은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니니, 출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곳에서 파는 약은 절대 사 먹지 말고 꼭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에 제대로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 취재 임종현 기자(kss@egih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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