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한의원, 내과·소아과가 전체 의원 수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형외과는 지난 5년간 16% 늘었으며 전체의 36%가 강남구에 밀집되어 있었다. 같은 업종의 병원만 계속 생겨나고 특정 지역으로의 쏠림현상이 생기다 보니, 경영악화를 겪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18일 국세청은 ‘국세통계로 보는 전문·의료·교육 서비스업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 말 의료 서비스업종의 사업자수(6만3,758개)는 치과의원 1만4,453개(22.7%), 한의원 1만2,966개(20.3%), 내과·소아과 1만567개(16.6%)의 분포를 보였다. 2008년과 비교할 때, 의료서비스업 사업자 수는 12.8% 증가했다. 특히 한방병원(57.1%), 피부·비뇨기과(25.1%)의 증가율이 유독 높았다.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만 462개 병원 사업자의 경우 서울, 경기도에 절반 정도인 3만212개(47.4%)가 분포되어 있었다. 서울의 경우 모든 업종에서 강남구에 치과의원(506개), 한의원(358개), 내과, 소아과(215개), 종합병원(32개) 등이 분포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형외과(1,301개)는 서울에만 전체 성형외과의 절반이 넘는 671개(51.6%)가 있었고, 이중 강남구에만 서울 소재 성형외과의 68.9%(462개)가 몰려있어 편중현상이 심했다. 이렇다보니 의료기관 간의 경쟁은 날로 심해지고, 최근 환자들까지 줄어들자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의사들의 위상이나 안정적인 소득 면에서 예전만 못하는 말도 나오고 있다.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A원장은 “한때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성형외과가 호황을 누리자 많은 병원이 생겨났다. 하지만 이제는 의료사고가 이슈화되고 환자도 줄면서 대형 성형외과에선 의사들을 대거 구조조정을 하고 있고, 소형 성형외과는 폐업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병원급 의료기관도 3곳 중 1곳은 경영난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개인병원 폐업률은 2010년 11.4%에서 2013년 12.18%로 증가하는 추세다. 동네병원(의원급) 개업 대비 폐업률은 2009년 74.9%에서 2013년 83.9%로 4년 새 9%나 높아졌다. 동네병원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8곳 이상이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돈을 벌기는커녕, 빚더미에 올라앉은 의사들도 많다. 병원에 들여놓는 기계들이 보통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에, 동네병원(의원급)이라고 하더라도 개원하는 데에는 보통 수억 원이 들어간다. 상당수의 의사가 은행대출을 받아 개원하기에 생각만큼 환자들이 몰리지 않으면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개인병원뿐만 아니라, 소위 대형병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1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중소병원 경영지원 및 정책개발 사업 보고서’를 보면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393곳 가운데 144곳(36.6%)은 2014년도 경영수지가 전년보다 ‘악화’했거나 ‘매우 악화’했다고 답했다. 무려 3곳 중 1곳이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는 말이다. 의사들은 무조건 고소득 전문직종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그렇지 않은 의사들의 박탈감은 더욱 크다. 이제는 서민들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임종현 기자(kss@egihu.com), 촬영 김현진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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