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공간을 알뜰하게 비우고 채우는 ‘DIY 살림법’

  • 입력 2015년 5월 4일 11시 27분


초록식물을 좋아해 닉네임도 ‘초록빛’으로 지은 송현영 주부는 ‘일상추억을 담는 초록빛’이라는 블로그(http://blog.naver.com/hyun090831 )를 운영하며 초록식물 키우기와 DIY, 리폼, 집안 인테리어 등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있다. 송현영 주부의 집을 찾아가 그녀의 알뜰살뜰 DIY 살림법을 배우고 왔다.

에디터 곽은영 포토그래퍼 김현진


송현영 주부의 집안은 초록식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가득하다. 거실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원목 소파와 벤치만 제외하고 집안 대부분의 수납장과 가구들을 직접 만들었다는 송현영 주부. 그녀는 처음 DIY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큼직한 가구들을 만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초록식물을 담을 수 있는 박스나 장식품 등 작은 소품을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오래된 가구는 페인트칠을 새로 하거나 손잡이를 교체하는 등 리폼해서 사용했어요. 초창기에는 나무를 어디에서 구하는지 몰라 누가 버린 가구나 나무를 주워왔는데, 그래서 신랑이 별로 안 좋아했어요. 하지만 계속 DIY 작업을 해나가면서 당시 작업했던 작품은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됐어요.”

한동안 나무를 주워와 작업하던 송 주부는 DIY 쇼핑몰의 서퍼로 활동하게 되면서 나무를 지원받게 되었다. 덕분에 예전과는 달리 쇼핑몰에서 치수까지 계산해 배송돼 오는 나무를 활용하여 DIY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무를 구하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DIY에 대한 그녀의 애정과 열정은 여전하다.



독학으로 배운 DIY


송현영 주부는 카페를 검색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DIY를 독학으로 익혔다. 흠이 조금 났다고 버려진 물건이 그녀에게는 리폼과 업사이클링의 도구가 되었다.

“가구는 조금만 흠이 나도 버려지기 일쑤인데, 한두 군데만 손을 보면 다시 예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몇 군데만 고치거나 교체하면 새로운 느낌의 가구로 변신할 수 있는데 버려지기 전에 잘 살펴보는 경우가 드물지요. 하다못해 페인트칠를 다시 하거나 손잡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새 가구 못지않게 변신하는데,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워요. 무작정 버리기보다는 손을 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송 주부는 어딜 가나 가구의 쓰임을 허투루 보지 않고 활용도를 생각한다. DIY나 리폼에 대한 아이디어는 주로 블로그나 해외자료 검색을 통해 얻는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가구 살 일이 없어졌어요. 저희 집에 있는 가구는 거의 리폼을 했거나 제가 직접 만든 제품들이에요. 침대의 헤드와 식탁도 직접 만들었고, 식탁의자는 리폼을 통해 새로 만들었어요. 누군가 스크래치가 좀 났다고 내다 버린 것을 제가 가져와서 사포질과 페인트칠을 다시 해 사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버려진 물건을 쓰임새 있게 바꿔 사용하는 건 환경적으로도 좋은 일이다. 송 주부의 집에는 종이상자를 활용한 시계, 스팸통과 페인트통을 활용한 화분, 책꽂이를 활용한 수납장 등 업사이클링된 제품들이 많다.



건강한 소재로 더욱 건강하게


나무를 좋아해 우드 계통의 따뜻하고 온기 있는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송 주부는 집안 곳곳에 식물을 두고, 벽지와 페인트칠을 통해 분위기를 다듬는다. 특히,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딸과 아들의 방을 각자의 감성에 맞게 꾸며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골라서 페인트칠을 해주고 소품 컬러에도 신경을 썼어요. 페인트나 DIY를 처음 시작할 땐 커다란 것부터 하지 말고 아주 작은 소품부터 시작하세요. 큰 것부터 하려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도중에 포기하거든요. 아주 작은 소품부터 페인트로 칠해보면서 점차 부피를 늘려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또 나무를 칠할 땐 결대로 칠해야 매끈하게 칠해져요. 페인트를 선정할 땐 친환경 제품인지 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해요.”

DIY는 대부분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기성 제품은 주로 톱밥과 접착제를 섞어 열과 압력으로 가공한 목재인 MDF를 많이 사용하는데, 역시 화학성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유해성분이 분출되기 때문에 아토피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런 걸 알게 되면서 순수 나무로 가구를 직접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집안에서 가구를 만들면 장소가 협소해서 힘들 때도 있어요. 나무로 작업하면 먼지가 많이 나거든요. 그래서 사포질이나 톱질은 화장실에서 주로 하고, 나올 때 샤워기를 뿌려요. 내가 살아가는 공간 안에서 내가 사용할 물건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는 건 참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함께 만들어보는 DIY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촬영 김현진 사진기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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