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성진영(서울성모샘의원 원장) 갑상선은 그 기능 및 질환의 기전에 있어서 요오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가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한 요오드가 갑상선의 여포세포로 들어와 여포 내에 저장되어 있던 갑상글로불린(thyroglobulin, Tg)과 결합되어 생성된다. 따라서 정상 갑상선 조직이나 분화 갑상선암인 유두암이나 여포암은 요오드 흡착을 잘하는 성질이 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관건은 ‘저요오드 식이’ 갑상선암에서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이 성질을 이용한다. 즉, 요오드에 방사능을 붙여서 복용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 암세포에 달라붙어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하지만 갑상선암 조직은 정상 갑상선 조직에 비해 요오드 흡착 능력이 낮기 때문에(정상 갑상선 조직의 흡착 능력이 갑상선암 조직에 비해 100배) 체내에 요오드 양이 얼마나 있느냐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체내에 요오드 양이 많으면, 갑상선암 세포가 이미 요오드를 포식한 상태가 되어 치료를 위한 방사능을 붙인 요오드가 들어와도 더는 흡착을 못하여 방사성 치료의 효과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 방사성 요오드 치료 약 2주 전부터 저요오드 식이를 하여 체내의 요오드량을 대략 20mcg/L 이하의 혈청 농도로 감소시키게 된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평소 요오드가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요오드 일일섭취량은 평균 500mcg/day로 WHO 성인 일일 섭취권장량인 150mcg/day의 3배를 넘는다. 방사성요오드 치료 2주 전부터 시행하는 저요오드식이는 일일 50mcg/day 이하로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이 특징을 고려하면 매우 엄격한 제한이고 치료에 있어서의 큰 어려움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방사성 요오드치료 전의 저요오드식이를 얼마나 철저하게 시행했느냐가 방사성 요오드 치료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몸과 정신의 안정과 균형 고려해야 대부분 첫 번째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전절제 수술을 하고 1~2달 뒤에 시행하므로 저요오드식이 기간에 수술 후 발생한 목과 어깨 주위의 통증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과도한 무나트륨식이로 인해 저나트륨혈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 후 복용하던 갑상선 호르몬 약(levothyroxine)을 방사성 요오드 치료 3~4주 전부터 중단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우울감, 전신부종, 일시적 혈압상승 등등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및 간수치의 상승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은 구조적, 화학적, 정신적 이 세 구성요소가 삼위일체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인 건강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저요오드식이 기간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철저한 저요오드 식이를 하고, 치료 전 발생할 수도 있는 간수치 상승이나 저나트륨 혈증의 교정을 통해 우리 몸의 화학적 균형을 맞춰야 한다. 또, 수술 후 발생하는 목과 어깨 통증을 잡아 우리 몸의 구조적 균형을 맞추고, 치료 전 발생할 수 있는 우울감 및 불안감에 대해 주위 가족과 지인들이 먼저 적극적인 심리적 지지를 해 줌으로써 정신적인 균형을 맞추면 이상적인 저요오드 식이 기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이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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