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자녀에게 등골 빼 먹히지 않으려면, 어릴 때부터 자기결정력을 키워줘라!

  • 입력 2015년 6월 4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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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교수 “‘노인 빈곤율 1위’, ‘사토리 세대’ 사회·경제 탓하기 전에 교육부터 돌아봐야”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교수>
<부모교육전문가 임영주 교수>

OECD 회원국 중 한국 노인 빈곤율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더불어 혼인율 역대 최저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조혼인율)는 6.0건으로 1970년 이후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서 유래된 ‘사토리(さとり)세대’라는 신조어가 회자되고 있다. ‘달관세대’라는 뜻의 ‘사토리 세대’는 돈벌이나 출세에 관심 없는 20대를 뜻하는 신조어다.

이는 ‘삼포세대(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와 맥을 함께 한다.

‘사토리 세대’의 발생에 대해 부모교육전문가인 임영주 교수는 “사회·경제에만 모든 책임을 돌리기 전에, 교육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어릴 때 자기결정력, 자립감, 책임감 등을 키우지 못하면, ‘사토리 세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임 교수는 “‘사토리 세대’는 ‘달관세대’라기 보다 ‘회피세대’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며 “회피의 마음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대신해주는 습관을 길러주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임영주 교수에 따르면, 최근 교육법의 쟁점은 ‘의지’, ‘집중력’, ‘끈기’ 등의 습관을 길러주는 것에 있다.

부모가 아이의 뒤를 따라다니며 챙겨주다 보면, 아이는 자율성과 자기결정력을 키울 수 없다. 그래서 양말이나 칫솔, 장난감 하나를 고를 때도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게 좋다.

물론 아이의 판단이 그릇되거나 선택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성인이 된 후에 문제에 대한 판단과 대응력이 생긴다.

하버드 대학교의 탠 키들론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는 아이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주 교수는 “자기결정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부모가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자주 경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영주 교수의 ‘자기결정력 키우는 생활 속 육아법’


1. 아이가 스스로 하게 격려하라

신속하고 정확하다는 이유로 아이의 손발이 되어주는 것을 과감히 중단하라. 서툴더라도 직접 옷의 단추를 채우고 식사 후 밥그릇을 싱크대에 갖다 두도록 기회를 주고 격려하라.

2. 지나친 기대를 버려라

부모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맡길 때, 본능적으로 지나친 기대를 가지기 쉽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가 무너졌을 때, 부모는 아이에게 ‘나 못해’라는 무능감을 안겨줄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발달에 맞춰 작고 사소한 것부터 성취하도록 하고 아이의 실패를 의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3. 선택의 범위를 좁혀라

자기결정력을 키워준다고 무작정 선택하고 판단하게 하면 아이는 도리어 쉽게 포기할 수 있다. 선택의 범위를 2~3개 또는 더 신중한 아이라면 둘 중 하나를 택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아이가 선택했을 때 “이 색깔 칫솔이 마음에 드는구나. 멋지네. 잘 선택했어”라고 그 선택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4. 아이가 선택할 때까지 기다리고 인내하라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도, 금세 답답해하며 아이의 선택을 유도하거나 끼어든다. 아이는 성인과는 달리 본래 선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이가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게 기다려줘라.

5. 반드시 해야 할 일에 선택권을 주는 것은 금물

예를 들어, 목욕이나 양치처럼 반드시 해야 할 일에 선택권을 주는 건 금물이다. 둘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목욕부터 할래? 양치부터 할래”, “세수하고 나서 이 닦을까? 아니면 이 닦고 나서 세수할까?”와 같은 식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알려주고 목욕과 양치를 모두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위와 같이 아이의 ‘자기결정력’을 키워주는 습관을 들임으로써, 훗날 직업을 가지고 경제생활을 하는 것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알려줄 수 있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취재 김수석 기자(kss@egihu.com), 촬영 김현진 사진기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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