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아무리 운전자가 조심한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요인들은 많다. 갑작스러운 후방추돌, 코너를 돌자마자 잽싸게 도로를 건너는 보행자 등 언제 어디서든 사고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교통사고 후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긴다면 하루빨리 진단을 받아야 한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초기에 다스리지 못하면 치료가 어렵고,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디터 김효정 포토그래퍼 김현진 촬영협조 경희튼튼한의원(서울 은평구) 박정훈 원장 교통사고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증상 많은 이들이 교통사고 발생 후 2~3일이 지난 다음, 교통사고후유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는다. 회사원 A(34, 여성) 씨는 요 며칠 목과 허리의 통증이 지속돼 회사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교통사고 후 3일이 지나서야 몸에 이상이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됐다. 신호등 앞에서 멈춰서 있는데, 뒤에서 달려오던 차가 미처 신호를 확인하지 못하고 A씨의 차를 박은 것. 당시에는 아무 증상이 없어 가볍게 넘겼던 사고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심해졌다. 경희튼튼한의원(서울 은평구) 박정훈 원장은 한의원을 찾는 환자의 다수가 목과 허리에 이상이 온 경우라고 말한다. “교통사고후유증 때문에 한의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경추 및 요추 염좌, 그리고 심하면 이로 인한 디스크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하십니다. 큰 사고가 있어서 장기 손상이나 골절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수술이나 깁스를 해야 하지만, 골절이나 수술을 할 만한 증상이 없는 사고로 목, 허리가 아프거나 어깨, 손목, 무릎 등의 관절부위가 시큰거리고 아픈 경우에는 한방치료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교통사고후유증은 사고로 인해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생겼을 때도 나타날 수 있지만, 사고 당시의 충격이 급격한 긴장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온몸이 쑤시면서 팔다리가 저리고 몸살감기가 걸린 것처럼 아프다면, 이는 사고 당시에 받은 급격한 긴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에요. 디스크로 인해 저린 것과 다른 느낌으로 나타나게 되고, 어깨나 허리 쪽으로 긴장이 전해지면서 온몸에 걸쳐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시기 놓치면 치료 어렵고 길어져 의외로 교통사고 후 목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서도 ‘별일 아니겠지’하는 마음으로 병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다. 물리치료라도 받는 사람들은 양반이다. 그냥 병이 진전되도록 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박정훈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가장 안타깝다고 이야기한다. 초기에 내원해 치료를 받았다면 가볍게 호전될 수 있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자꾸 치료를 미루다가 증상을 키우는 환자들이 많은 이유에서다. “가벼운 충돌이라면 자연 회복될 수도 있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파도 참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목의 통증이 1~2주 이상 지속되면서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실 때 병원을 찾는 분들도 계세요. 그제야 뭔가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급한 마음에 물리치료라도 받고자 병원을 찾지만,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라면 관절이 틀어졌음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질환은 X-ray로는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넘겨버릴 수 있다. 하지만 관절이 틀어진 상태로 생활하면 몸에 지속적으로 무리가 가게 되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는 디스크나 추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교통사고는 왜 사고 당시에는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 원인은 긴장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이 급작스럽게 충격을 받게 되면, 몸이 긴장하게 되고 게다가 사고 순간의 아픈 생각보다는 ‘이 차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상대가 많이 다친 것은 아닌가?’하는 등의 복잡한 생각에 빠지게 된다. “긴장을 하게 되면 통증을 잘 못 느끼거나 가장 아픈 부위 한두 군데만 느껴지거든요.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서 긴장이 풀리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나면 그제야 못 느꼈던 통증을 느끼는 거예요. 그래서 사고 후 며칠 뒤에 통증을 느끼거나 아픈 곳이 늘어난다고 느끼게 됩니다. 대부분 교통사고 환자들은 초기 3~7일 사이에 모든 증상이 나타나는데, 얼마나 긴장을 많이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있어요.”
환자의 상황, 상태에 따라 다른 맞춤형 진료 교통사고로 통원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큰 사고가 아니라면 두 달 정도 치료 후에는 몸이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되는 게 일반적이다. 박정훈 원장은 치료를 받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고가 났을 때 일반 병원에서 잡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탈구나 관절이 아주 미세하게 틀어진 경우에는 제대로 된 검사가 아니면 원인을 찾기 힘들거든요. 한의원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잡아주니까 교통사고후유증으로 고생하시던 환자가 오셨을 때, 그에 맞는 맞춤형 진료를 할 수 있는 거죠. 가끔 다른 곳에서 침이나 물리치료만 받다가 통증이 완화가 안 돼서 우리 한의원을 찾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는 교정을 통한 관절치료만 제대로 해 줘도 근육 인대는 저절로 좋아져요.” 자동차 보험에서도 교통사고후유증의 한의원 치료 진료비를 본인부담금 없이 지급해주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서는 물리치료가 전부였던 일반병원에 비해 한의원의 경우 추나, 뜸, 침, 물리치료 등 환자의 상황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특히 교통사고 초기에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박정훈 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이 생기면, 절대 버티지 마라”고 충고한다. 게다가 교통사고로 인한 몸의 통증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견디기 힘든 충격이라는 것. “사고는 한순간이고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거예요. 우리 몸의 근육이 버티고 있지만, 근육이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교통사고 후 3~7일 사이 경과를 지켜보다가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꼭 병원에 가야 합니다. 버틴다고 나아질 게 아니거든요. 그런 환자분을 많이 봐왔어요. 시간이 지난 후에 오시면 증상은 악화되고 치료기간이 길어집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초기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교통사고후유증 증상체크리스트> 병원을 찾으세요! 1. 머리 및 다른 신체 부위를 부딪쳤다면 골절이나 뇌출혈, 뇌진탕 등 다른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2. 어지럽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면서 구역질이 난다면 뇌진탕 또는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CT나 MRI를 찍어봐야 한다. 한의원을 찾으세요! 1. X-ray를 찍었는데 골절은 아니다.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별로 호전되는 것 같지 않고 통증이 지속된다. 2. 관절을 움직일수록 시큰거리는 느낌이 있다. 이는 근육뿐만 아니라 관절이 틀어졌을 수 있다. 3. 몸살감기가 걸린 듯 온몸이 쑤시고 아프면서 저리는 증상이 있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취재 김수석 기자(kss@egihu.com), 촬영 김현진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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