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한 곳에 서서 일하느라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판매직 여성들, 건조한 에어컨과 히터 바람이 가득 찬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는 사무직 여성들, 임신에 따른 체중 증가로 생긴 부종과 하체비만에서 탈출을 꿈꾸는 임산부들까지 여성들이 겪는 애로사항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이런 애로사항을 모두 겪지만 언제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항공 스튜어디스들이다. 비행기 탑승 시간 동안 공기압 저하, 좁은 공간에서 바쁜 움직임, 건조한 기내, 밤낮이 수시로 바뀌는 불규칙한 스케줄 등을 감안하면 화장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치기 십상인 상황 속에서 버티는 게 스튜어디스다. 그 속에서도 뽀얀 피부와 단정한 헤어스타일, 꼿꼿한 자세와 매끈한 옷매무새까지 갖추는 그녀들의 노하우는 뭘까.
스튜어디스들은 스타킹도 골라 신는다. 최근 인터넷에 ‘스튜어디스 스타킹’이라는 단어들이 적잖게 눈에 띄고 있다. 그녀들이 장시간 좁고 긴 통로를 왕복하며 근무하느라 다리가 붓는 것을 막기 위해 신는 스타킹 타입의 압박용 밴드가 ‘스튜어디스 스타킹’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 본래 압박스타킹은 유럽 의료계에서 혈액 흐름 개선을 통한 다리 뭉침, 부종, 피로함을 개선하고 정맥류 예방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전문 의료용 스타킹으로 출발했다. 혈행은 도우면서도 타이트한 스튜어디스 의상의 맵시를 살려주기 때문에 스튜어디스들이 해외 비행에서 꼭 사오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스페인 제약기업 라보라토리신파가 ‘파마라스틱’ 압박스타킹을 선보여 이젠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약한 압박, 중간 압박 등 단계별로 압박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옷맵시를 고려해 허벅지형, 팬티형으로 구분돼 나와 있다. 색깔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약국과 W스토어, 이 회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www.farmalastic.co.kr)이나 소비자상담실(080-851-1313)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기내는 피부 보습과의 전쟁터다. 기내에서 피부의 수분을 뺏기지 않기 위해 스튜어디스들이 꼭 챙기는 뷰티 아이템은 바로 물이 아닌 오일이다. 지속적으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건조한 기내에서는 수분팩을 하고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도 수분이 금세 날아가 버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페이스 오일을 손바닥에 떨어뜨려 따듯하게 한 후 피부 전체에 살짝 눌러주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방지해준다.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게 보습의 핵심이다. 바이오 오일이나 눅스 오일과 같은 제품들은 크기도 작아서 휴대하거나 일터 한 켠에 두고 사용하기 편하다. 신파라보라토리의 ‘비마스(Be+)’시리즈 등을 추천할 수 있다.
상처 연고는 스튜어디스의 파우치 속 필수 아이템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식사 준비를 위해 철제 수납장과 오븐에서 수시로 음식을 넣고 꺼내다보면 알게 모르게 데이거나 긁히기 십상이다. 상처를 방치할 경우 색소침착이 일어나 희고 깨끗한 피부 톤에 얼룩이 생긴다. 수시로 서류 뭉치에 손을 베여도 언제 베었는지 모르는 사무직 여성들도 핸드크림 외에 상처 연고를 챙기면 섬섬옥수를 유지할 수 있다. 호주의 국민 연고로 알려진 ‘파이토케어 포포크림’은 상처나 벌레물린 곳 등에도 쓸 수 있어 스튜어디스들이 비행 시 사오는 인기 아이템이다. 이 제품은 피부재생에 도움을 주는 파파야와 수분공급에 탁월한 칼렌듈라(금잔화), 시어버터, 마카다미아오일뿐만 아니라 영양 공급에 좋은 비즈왁스, 스윗아몬드오일, 호호바오일, 로즈오일을 자연 베이스로 삼아 건조한 피부에 보습을 주고 영양분을 공급한다.
미스트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도 지혜 중 하나다. 10시간 이상 긴 비행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업무를 지속해야 하는 스튜어디스들에게 있어 가볍게 뿌리기만 하면 되는 미스트는 빠른 관리를 돕는다. 건조한 얼굴에는 수분 미스트를 틈틈이 뿌려주고, 쉬는 시간마다 신발을 벗고 발냄새 제거 스프레이를 분사한다. 좁은 공간에서 일하다보니 진한 향수 대신 보디 미스트를 사용해 향기를 연출하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취재 = 현정석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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