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낙엽 떨어지는 가을철, 내 머리카락도 우수수?

  • 입력 2015년 11월 18일 13시 51분


머리카락 퇴행기 접어들며 모발성장 약해지는 시기 … 음식 선호도·샴푸법 돌아볼 필요

탈모인에게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철은 그리 반갑지 않다. 머리카락이 가장 많이 빠지는 계절은 바로 늦가을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머리카락이 퇴행기에 접어들고, 탈모에 영향을 끼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모발 성장이 약해지며 다른 시기에 비해 머리카락이 부쩍 빠진다. 머리카락을 8~10개 잡아당겨서 4~6개 빠진다면 이미 탈모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때 일상의 스트레스와 잘못된 두피관리 습관까지 겹치면 증세가 심각해질 수 있다. 여름철 땀, 피지, 먼지 등으로 오염되기 쉬운 두피를 잘못 관리하면 오염물질들이 병균과 함께 두피에 침투해 모근을 막아버릴 우려가 있다. 이런 경우 모발이 자라지 않는 약 45일간의 휴지기를 거친 뒤 가을철에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게 된다.

머리가 빠지기 좋은 가을철에는 식습관과 샴푸습관만 신경써도 어느 정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올바른 식습관은 탈모 여부를 결정하는 데 일조한다. 음식물은 어떤 것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모발건강 및 탈모에 밀접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사람은 탈모가 일어날 우려가 높다. 단식이나 한 가지 음식만 먹어서 살을 빼는 원푸드 다이어트(One-food Diet)는 모발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막아 탈모를 유발하기 쉽다. 최근 젊은 여성에서 탈모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다.

머리카락을 보호하고 싶다면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모발은 95% 이상이 단백질과 젤라틴으로 구성돼 있다. 단백질은 새로운 조직을 형성해 조직을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하면 인체는 이를 비축하기 위해 생장기에 있던 모발을 휴지기 상태로 만든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2~3개월 뒤 심한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콩, 생선, 우유, 달걀, 살코기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해초에는 모발의 영양분인 철, 요오드, 칼슘이 풍부해 두피 신진대사를 높여 많이 복용하는 게 좋다. 특히 요오드 성분은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모발 성장을 돕는다. 갑상선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탈모가 나타날 확률이 5~10배 높다.

반대로 탈모 기미가 보이는 사람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탄산음료 등은 탈모를 부추기므로 피하는 게 좋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샴푸습관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흔히 탈모인은 샴푸하며 머리가 빠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두피에 쌓인 노폐물, 비듬, 박테리아 등은 탈모를 부추기는 위험인자들이다. 건성두피는 이틀에 한 번, 지성두피는 매일 머리를 감는 게 좋다.

샴푸하며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려면 나무로 된 굵은 솔빗으로 머리를 빗어 엉킨 머리를 정리해주면 된다. 특히 린스는 두피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이는 모발에 윤기를 주는 제품이다. 린스를 잘 헹궈내지 않으면 오히려 염증이 유발되고 모공을 막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식습관과 샴푸법을 관리하는 것은 탈모를 예방할 뿐 근본적으로 치료하지는 못한다. 증상이 심각하면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게 권장된다. 치료가 초기에 시작될수록 빠른 시간 안에 증상이 호전되고, 치료기간이 줄어드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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