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지방 줄기세포 치료, 초·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03시 00분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줄기세포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 김용상 진료부장이 세포치료연구소에서 현미경을 통해 줄기세포를 살펴보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제공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줄기세포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 김용상 진료부장이 세포치료연구소에서 현미경을 통해 줄기세포를 살펴보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제공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지방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실제로 이 병원은 지방 성체 줄기세포가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염증을 줄여주고, 연골을 재생시켜 준다는 임상 연구결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의료계에서는 고령화 등으로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남 연세사랑병원의 지방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앞으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골 노화와 손상으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노화되거나 무리한 활동에 의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연골은 혈액이 닿지 않아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고 쓰면 쓸수록 닳는 성질이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중기를 지나 말기가 되면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가 맞닿게 되어 심한 통증을 느낀다.

말기에는 연골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 재생치료보다는 인공관절 수술이 효과적이다.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퇴행성관절염 초·중기는 무릎이 쑤시는 통증과 함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하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관절내시경 치료와 함께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 재생 치료를 통해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

다양한 조사에서 효과 입증된 줄기세포 치료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49명(무릎 55개 사례)을 대상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지방 줄기세포 주입 시술을 진행했다. 정확한 치료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이 병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적 결과를 측정했다.

구체적으로 무릎 기능 및 활동성을 평가하는 IKDC(International Knee Documentation Committee) 측정 지수, 테그너 활동지수, 환자의 만족도를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IKDC 측정지수는 시술 전 37.3점에서 시술 뒤에는 67.3점으로 높아졌다. 테그너 활동지수는 시술 전 2.2점에서 시술 뒤 3.82점으로 향상됐다. 환자의 만족도 역시 ‘아주 좋다(24명·43.6%)’, ‘좋다(17명·30.9%)’, ‘보통이다(11명·20%)’, ‘안 좋다(3명·5.5%)’로 나타났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은 “환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게 다양한 평가를 통해 입증됐다”며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와 치료를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정형외과 학회지 중 인용지수 1위인 미국 스포츠의학 학술지 ‘AJSM((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9월호에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대한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결과’란 주제로 게재됐다.

자가 조직 이용한 시술이 선호돼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적용되는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 상태, 환자의 연령,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골수와 지방 같은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치료와 타인의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수술 중 가장 적합한 치료를 결정한다.

통상적으로는 자가 조직을 이용한 줄기세포 시술이 선호된다. 환자 신체 조직을 활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 반응이나 부작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지방 줄기세포는 추출할 수 있는 세포의 양이 충분하고, 시술법이 비교적 간단하다는 점에서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지방 줄기세포는 골수 줄기세포와 다르게 배양 과정 없이도 많은 양의 세포를 얻을 수 있다. 감염 위험도가 낮아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시술도 용이한 편.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권오룡 원장은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본래 연골과 최대한 비슷하게 재생되는 점이 특징이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도 효과를 보인다”며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때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활성화될 줄기세포 치료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향후 줄기세포 관련 치료법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세포치료연구소를 설치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방 성체 줄기세포를 무릎과 발목에 생기는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적용하는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4편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퇴행성관절염 과정에서 발생하는 염증과 관련된 연구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고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관절내시경 후 지방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연골 재생 효과와 더불어 줄기세포에 포함된 많은 단백질들이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했다”며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해 국내 대표 줄기세포 치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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