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9일은 53주년 소방의 날이었다. 방재와 구조의 번호인 119에서 유래된 소방의 날은 전국 약 4만 명의 현역 소방관들의 생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소방관하면 불자동차나 앰뷸런스를 몰고 사고 현장에 도착하여 재난을 방재하고, 인명을 구출하는 멋진 소방관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소방관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하는 일은 훨씬 다양하다. 소방의 날을 맞이하여 영등포소방서 소방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에디터 임준 포토그래퍼 윤동길 촬영협조 영등포소방서(02-2679-0120)
영등포소방서 관내 1층 로비에는 연신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소방관들의 훈련과 출동을 알리는 안내방송에 맞춰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언제나 출동 대기 상태에 있는 소방관들은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오상동 홍보담당관의 도움으로 6명의 영등포소방서 소속 소방관들을 섭외해 인터뷰를 시작했다. Q. 소방의 날을 맞이한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남기범 소방관 소방의 날을 맞이하여 기쁘다.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 조직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날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진호 소방관 과거에는 정말 어려운 현장도 많았다. 지금은 시민들이 교육도 잘 받고, 화재나 안전에 대한 시스템이 잘 갖춰있어 대형 화재나 사고가 많이 줄었다.
Q. 소방관으로서 제일 많이 출동하는 곳은 어디인가?
오상동 홍보담당관 단연 마포대교다. 매일 출동해서 구조작업을 벌인다. 마포대교가 서울에 위치한 다리 중에 자살률이 제일 높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자료를 보면, 마포대교는 2010년 23건(사망 6건 포함), 2011년 11건(5건), 2012년 15건(6건)에서 2013년 93건(5건), 2014년 184건(5건)으로 자살 시도가 최근 급증했다.
안영주 소방관 시험이나 취직 시즌이 끝나는 연말이면 마포대교 출동은 더 잦아진다.
남기범 소방관 마포대교가 상시적인 출동지역이고 집중해서 관리해야 하는 구조 지역이다. 화재진압도 어렵지만, 마포대교 위에서 절망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것이 더 어렵다.
Q. 화재 현장의 출동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
안영주 소방관 영등포 주변에 아직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공장지대가 남아있다. 시설이 낙후되어 위험요소로 남아있다.
남기범 소방관 화염과 유독가스가 가득한 현장에 가본 적이 있나? 진압대원들이 들어가는 것은 생과 사가 갈릴 수 있는 급박한 순간이다. 충분한 장비를 갖추고 평소 훈련과 교육을 잘 받은 베테랑 소방관이라 할지라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을 마주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홀로 죽어 시신으로 남은 독거노인들이나 노숙자, 외롭고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 등. 구조 활동을 하다보면 구석구석의 도시문제가 보인다.”
Q. 구급팀의 현장은 어떠한가?
안영주 소방관 일전에 관내에 매몰된 인명을 몇 시간에 걸쳐 구한 경우도 있다.
이진호 소방관 최근에는 생활민원이 정말 많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소방서는 일단 민원 신고가 접수되면 무조건 출동한다. 가보면 벌집이 있다고 신고해서 벌집을 제거하기도 하고, 골목에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치우는 경우도 많다.
차건희 소방관 경찰과도 공조해야 하기에 사건 현장에도 출동한다. 살인사건, 재산권 분쟁, 심지어는 부부싸움 현장에도 출동한다. 위험요소가 있는 곳은 가리지 않고 다 출동한다고 보면 된다.
남기범 소방관 출동했는데 홀로 죽어 시신으로 남은 독거노인들이나 노숙자, 외롭고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려온다. 구조 활동을 많이 하면, 사회의 구석구석에 도시문제가 있는 것이 보인다.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으로서 안타깝다.
Q. 출동 시 시민들과의 마찰은 없는가?
이진호 소방관 재산권에 관련한 애로점이 많다. 현장에 출동해 부득이하게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난감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그래도 소방관들은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시민의 재산권 보호가 우리들의 임무 중 하나다. 특이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현장을 원상태로 복원해놓고 나올 때는 창문을 통해 넘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차영주 소방관 시민인식이 상당히 높아졌다. 응급상황에 대해 시민들이 상당히 우호적이고 협조적이다. 요새 소방서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벌이는데 현장 도달 시간이 예전에 비해 단축되고 있다. 최근 올림픽대로에 출동하여 모세의 기적과 같은 광경을 보고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Q. 밤근무 등 교대근무가 많을 것 같다
오상돈 홍보담당관 영등포소방서 소방관들은 3조 2교대로 근무한다. 낮 근무와 밤 근무, 휴무일 근무가 번갈아 진행된다.
이규민 소방관 밤새워 일하고 들어가면 아이들이 놀자고 달려든다. 하지만 출근하려면 자야 하니 아빠로서 안타깝다. 교대 근무로 돌아가니까 가족들, 친구들하고도 시간 맞추기가 힘들고 지인들 대소사 챙기기도 쉽지 않다.
Q. 소방관으로서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차건희 소방관 현장에서 견뎌내려면 체력관리는 소방관의 기본 임무다. 평상시 훈련 프로그램이 매일 돌아간다. 남는 시간엔 2층 체력단련실에서 기초 체력 관리에 공을 들인다. 소방관들은 매해 체력측정을 해서 인사고과를 매기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오상동 홍보담당관 대부분의 소방관이 좋아하는 것이 등산이다. 환경이 좋지 않은 화재나 재난을 진압하려면 재충전이 필요하다. 체력관리, 신선한 자연, 친목 도모를 위해 등산이 최고다. 관내 정례화된 모임이 잘 갖추어져 있다.
남기범 소방관 체력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다. 하지만 정신적 문제는 쉽지 않다. 현장에서 받은 정신적 외상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이 공간도 작년에는 사무실이었는데, 직원들을 위한 휴식 및 힐링 공간으로 바뀌었다. 소방관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환경이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Q. 소방의 날을 맞이하여 소방관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인가?
남기범 소방관 소방관들을 위한 소방전문병원이 생겨야 한다. 지금은 경찰 병원에 신세를 지고 있다. 소방관의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육체적인 외상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문제도 해결되면 소방관들의 삶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바쁜 소방관들을 더 앉혀 놓기가 어려워서, 마지막으로 출동차 앞에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였다.
비가 내리고 스산한 날씨였는데, 다들 웃으며 손을 들어주었다.
스피커에서는 출동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고, 인터뷰를 한 소방관들 역시 분주히 출동 준비에 돌입하고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아이언맨에 열광하고 헐크 피규어를 가지고 논다.
하지만 필자가 어린 시절만 해도 소방차가 최고의 인기 장난감이었고, 소방관들은 어린이들의 영웅이자 인기 장래희망이었다.
비록 그 인기가 예전만치 못하더라도 여전히 소방관들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다른 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히어로이다.
뜨거운 불길과 유독가스 속으로 뛰어드는 그들의 노고를 가슴에 새겨본다.
유한덴탈케어 유한양행은 2004년부터 ‘유한덴탈케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한국인에게 적합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 칫솔’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개인의 치아 상태에 맞는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치의학계 전문가들과 공동 연구하였고 한국형 구강용품의 독자개발과 독특한 기능을 가진 상품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더불어 ‘구강보건강연회’와 ‘치위생용품 증정 프로모션’ 등을 통해 다양한 구강건강증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한덴탈케어는 ‘소방의 날’을 맞아 온갖 공해와 유독가스에 시달리는 소방관들의 구강건강을 지켜줄 유한덴탈케어의 구강위생용품을 전달하며 본 인터뷰를 후원했다. 블로그 www.yuhandentalcare.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yhdentalcare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촬영 윤동길 기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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