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C] 파이프 타일을 건설하는 퍼즐 보드게임, '파이프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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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11일 13시 51분



[IT동아 안수영 기자]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융합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기관에서 스타트업 및 창업 육성을 위해 융합 및 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실시된 프로젝트 중 하나가 북부 경기문화창조허브가 디자인 콘텐츠 분야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마련한 'MDC(제조, 디자인, 콘텐츠)'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융합 상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경기북부 소재 강소 제조기업들과 공동창작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스타트업들을 통해 양질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제조기업들과 제조 기술, 제작, 유통 분야에서 협력하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현실화하고, 제조기업은 양질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실시된 MDC 사업은 6개월 동안 그 결실로 다양한 디자인 가구와 보드게임 등 디자인 콘텐츠를 빚어냈다. 자본과 제조 수단이 없어 실현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실제 제품으로 탄생하고 유통까지 할 수 있게 된 것. 이번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보드게임 '파이프워크'는 과연 어떤 게임인지 살펴보도록 한다.


파이프 공사를 테마로 한 퍼즐 보드게임

파이프워크는 파이프 공사를 테마로 한 2~4인용 보드게임이다. 플레이어들은 대형 공사기관을 운영하는 CEO가 되어 4가지 색깔의 파워 스테이션들을 파이프로 빠르게 연결해야 한다.

게임은 게임판, 파이프, 문제 카드, 점수 카드, 파워 스테이션 등으로 구성됐다. 게임 시작 전 플레이어들은 게임판을 하나씩 나눠 갖고, 원하는 색깔의 파이프를 골라 자신의 앞에 둔다. 점수 카드를 인원수만큼 뽑아 테이블에 놓는다. 그리고 문제 카드 1장씩을 나눠 받은 뒤, 문제 카드에서 제시한 대로 게임판에 파워 스테이션들을 배치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할 차례다. 문제 카드에서 같은 색깔의 파워 스테이션은 각각 2개씩인데, 플레이어들은 서로 같은 색깔의 파워 스테이션을 파이프로 연결해야 한다. 게임 규칙은 간단하지만, 막상 해 보면 쉽지 않다. 게임판에 빈 칸이 없도록 파이프를 모두 놓아야 하며, 파이프가 서로 엉키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플레이어보다 재빨리 파이프를 연결해야 한다는 것도 관건이다.


플레이어들은 게임판을 완성한 순서대로 스패너 카드(순위 카드) 1, 2, 3, 4를 가져간다. 스패너 카드를 모두 가져갔다면 파이프 연결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한다. 올바르게 연결했다면 1등부터 순서대로 점수 카드를 가져간다.


여기까지 보면 '그냥 파이프를 빨리 연결하면 승리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게임에는 뻔한 승리 요건을 방지하는 전략이 숨어있다. 바로 점수 카드다.

점수 카드에는 사람 마크, 지구 마크, 돈 마크 등 3가지 마크가 그려져 있다. 사람 마크는 이번 공사가 사람을 위한 공사였음을 의미하고, 지구 마크는 이번 공사가 환경을 위한 공사였음을 의미하며, 돈 마크는 이번 공사가 사업적으로 돈을 크게 벌게 된 공사였음을 뜻한다. 게임에서 최종 승리하려면 8라운드가 끝난 뒤, 3가지 마크 중 1가지를 가장 많이 모아야 한다.

게임에서는 각 라운드마다 게임 인원 수만큼 점수 카드를 펼쳐놓는다. 파이프를 연결한 다음에는 점수 카드에 그려진 마크들을 확인하고 순위대로 1장씩 가져가는데, 여기서 은근한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2순위 이후의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점수 카드를 앞사람이 가져갈까 노심초사한다. 한편 점수 카드를 먼저 고르는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한 카드를 가져가거나, 다른 사람들이 모으는 마크를 훑어보고 월등히 유리한 사람을 견제할 수 있다. 이렇게 티격태격 8라운드 동안 치열한 계산이 벌어지고,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이처럼 점수 카드에서 특정 마크를 많이 모으는 규칙은, 지루함을 해소하고 전략을 더하는 장치가 됐다. 이는 유명 보드게임 '우봉고'와 비슷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제법 주효했다. 만약 저수 카드의 마크가 없었다면 단순히 파이프를 빨리 채우는 사람만 이기는 뻔한 게임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초심자와 숙련자가 함께 게임을 했을 때 초심자가 승리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점수 카드의 마크를 모은다는 규칙은 파이프를 빨리 채우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승산의 여지를 준다.

또한, 파이프워크의 문제 카드는 총 50장이며 양면으로 구성돼 총 100문제다. 즉, 플레이어들이 풀 수 있는 퀴즈의 개수가 많은 만큼 고민해야 할 것이 많고, 쉽게 질리지 않는다. 문제 카드를 보고 컴포넌트를 올바르게 배치하는 규칙, 공간지각력을 자극한다는 점은 유명 보드게임 '러시아워'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파이프를 배치한다는 게임 테마, 점수 카드라는 새로운 규칙 등은 러시아워와 차별된다.

파이프워크는 총 8라운드로 진행되며, 엎치락뒤치락 게임이 무르익을 즈음에 끝난다. 8라운드를 진행하는 데 약 25~30분이 소요돼 플레이 시간도 짧다. 규칙이 간단하기 때문에 6세 가량의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지만, 전략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어른들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순발력과 공간지각력을 요구하는 게임인 만큼 교육용으로도 적합하다. 알록달록한 컴포넌트도 돋보인다.


한편, 파이프워크의 개발사 세븐브릭스는 어린이를 위한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목적을 둔 스타트업이다. 파이프워크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보드게임즈(www.boardgamez.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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