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한국 농촌서 재미와 휴식을…” 외국인 농촌관광 바람 일으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3시 00분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관광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세계 속에서 발전하는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거리들을 개발한 효과가 이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2009년 782만 명에서 2014년엔 1420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 문제는 지역이 편중되어 있다는 것. 외국 관광객의 대다수는 수도권 중심의 쇼핑 및 고궁 방문을 주로 하고 있어 지방의 농촌으로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농촌관광 개발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의 선호 콘텐츠, 수용태세, 접근성 등을 고려하여 ‘농촌관광 11선’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하여 국내외 여행업계에 정보를 제공하고 현지설명회와 팸투어를 개최하는 등 집중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주한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 운영으로 현지 SNS를 통한 홍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


메르스 위기 딛고 2016년 본격 상품 출시


올해 5월 메르스 사태가 발생해 관광사업이 주춤했지만, 메르스가 진정되면서 9월 이후 농촌관광 상품화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본격화되었다. 2016년 봄상품으로 본격적인 출시를 목표로 국내외 여행업계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10월의 싱가포르 여행사 대상 현지 설명회(10월 13일) 및 초청 팸투어(11월 25∼29일)를 비롯해 중국 현지 여행사 초청 팸투어(10월 27∼31일), 대만 여행사 대상 현지 설명회(11월 16∼18일) 및 초청 팸투어(12월 9∼13일)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체험프로그램 등 테마여행에 관심이 많은 싱가포르 및 대만은 참석 여행사 중 42%(8개업체)에서 2016년 봄 농촌관광 상품을 출시할 에정이고 중국은 만족도(90점)가 높았으나 가격 면에서 고려할 바가 많아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다.

경기 양평의 수미마을, 파주 산머루농원 등이 우수사례로 꼽힌다. 으뜸촌인 경기 양평 수미마을은 내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마을이 운영되어 왔으나, 싱가폴 현지 설명회 당시 소개된 이후, 4계절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에 매력을 느낀 싱가폴 여행사에서 내년 봄 출시 예정인 관광상품 코스에 포함시키기 위해 설명회 개최 다음주에 직접 마을을 찾아와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으뜸촌
농촌관광사업 등급결정평가 4개 부문(경관 및 서비스, 체험프로그램, 숙박, 음식) 모두 1등급
인 마을
.
또한, 대표적인 6차산업인증업체인 경기 파주의 산머루 농원은 기존에 주로 대만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만 운영하여 왔으나, 지속적인 관련 정보제공을 통해 농원에서 제공하는 식사의 우수성을 알게 된 여행사에서 체험 및 식사를 진행하게 되어 객단가가 높아졌고, 농식품부에서 중국인 여행업계 팸투어 개최 및 중국인 대상 11선 안내 책자를 지속적으로 주요 공항 및 호텔에서 제공하는 등의 계기로 농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2016년 농촌관광 콘텐츠 발굴 확대 및 상품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농림부는 자유여행객 대상 정보제공 강화, 주요 대학과의 양해각서(MOU)체결을 통해 주한 외국인 유학생의 농촌관광 활성화 기반 조성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외국인 유치 확대를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농림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농촌으로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농촌관광 상품화 가능성이 있는 국내외 여행사 27곳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 설명회, 팸투어 참가자 대상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선호하는 관광 형태와 상품화 가능성 및 수용태세 개선사항 등을 파악하고 외국인 유학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농촌관광 11선 소책자 제작 등을 통해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벌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한 홍보는, 한국과 자신들의 출신국에 대한 이해가 높은 주한 외국인 유학생을 서포터스로 위촉해 활동하게 함으로써 국내 농촌관광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의 활동. 중국(30명) 대만(6명) 홍콩(3명) 태국(1명) 필리핀(2명) 말레이시아(15명) 싱가포르(3명) 출신 외국인 유학생 60명을 통해 한국 농촌을 알렸다. 외국인 전용 농촌관광코스 팸투어(총 6회)에 3회 이상 참가하여 관련 후기·이미지·영상 등을 출신국 주요 SNS 채널에 게시하는 방법을 통해 우리 농촌을 홍보했다.

에어비앤비(전 세계 숙소의 등록, 검색, 예약이 가능한 커뮤니티 마켓서비스)와 협력하여 빅데이터를 활용한 체험마을 숙박 서비스의 개선도 유도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외국인 농촌관광지 11개소’에 대한 9∼11월 외국인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메르스 여파로 6∼8월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였으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을 본격적으로 실시한 9월부터 방문객 수가 증가(9∼11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싱가포르에 한국 농촌의 상품성 알리다

올 10월 싱가포르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한국농촌관광 설명회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진행 중인 농촌관광 상품화 사업의 큰 틀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 지사에서 10월에 열린 이 설명회는 관광공사 직원과 한국전문여행사 사이의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으로 관광객을 보내고 있는 15개 싱가포르 여행사 상품기획 담당자 23명을 대상으로 ‘한국 농촌관광 11선’을 발표하고 동영상을 소개한 후 여행사와 일대일 면담을 실시했다. 현재 15개 민간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55종의 1일 농촌관광 프로그램에 대해 영문·중문으로 소개해 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수의 싱가포르 여행사가 5∼7일 한국관광프로그램에 1일 정도의 농촌관광프로그램을 포함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봄부터는 실제로 한국여행 프로그램에 농촌관광상품을 포함할 계획인 여행사가 있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전에 마을을 방문해 상호 협조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싱가포르 관광동향에 관한 정보도 수집해 국내 MICE 사업과 연계한 농촌관광을 검토하고 민간 여행사와 지속적으로 상품을 개발해 갈 예정이다.

싱가포르가 동남아의 선도시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이 성공적으로 열매 맺을 경우, 한국 농촌관광의 동남아 전파가 쉬워질 것으로 농림부와 관광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9월 20일, 한국농촌관광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가 경기 양평 수미마을에 방문하여 수확한 고구마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9월 20일, 한국농촌관광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가 경기 양평 수미마을에 방문하여 수확한 고구마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11월 1일, 한국농촌관광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는 6차산업장인 보성 보향다원의 녹차밭을 방문했다.
11월 1일, 한국농촌관광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는 6차산업장인 보성 보향다원의 녹차밭을 방문했다.
10월 13일,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삼 농촌산업과장이 싱가폴 현지에서 열린 농촌관광 설명회에서 18개 여행사 관계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농촌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10월 13일, 농림축산식품부 이정삼 농촌산업과장이 싱가폴 현지에서 열린 농촌관광 설명회에서 18개 여행사 관계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농촌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