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천유목욕”, 클레오파트라의 뷰티 시크릿

  • 입력 2015년 12월 17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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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를 흔들었던 유명한 미인들의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계속해서 회자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클레오파트라’이다. 그녀가 살았던 때는 자그마치 2,000여 년 전, 하지만 여전히 미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그녀의 미용비법은 어떤 것이었을까.


에디터 김수석


나이도 그녀를 시들게 할 수 없었다. 비록 의상이 진부할지라도, 다른 여인들은 충족된 욕망에 쉽게 만족하나 그녀의 무한한 변화는 그녀를 가장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곳에서도 항상 그녀를 허기지게 만든다 - 셰익스피어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여왕이자 나라의 운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정치가 또는 지략가였다. 그녀는 내부적으로 자신에게 반대하던 세력과 외부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던 이웃 나라, 로마의 압박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미(美)’를 대동한 외교술과 지략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로마의 영웅이었던 카이사르와 결혼해 이집트를 지켰고, 카이사르가 암살을 당한 후에는 로마의 실세로 떠오른 안토니우스와 관계를 맺고 다시 이집트의 안위를 도모했다.

하지만 안토니우스도 얼마 안 가 악티움해전에서 패배하며 몰락의 길을 걸었고, 이에 따라 클레오파트라는 죽어서도 아름다움을 지켜준다고 알려진 자살 방법인 독사에게 물려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천하 영웅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그녀가 실제 절세 미녀였는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한 편이지만, 이집트 벽화와 파피루스 기록을 통해 그녀가 아름다움을 가꾸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뷰티시크릿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여왕이었지만, 이집트인은 아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과거 이집트를 점령했던 알렉산드로스의 후손으로 그리스인과 마케도니아 왕통의 혼혈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집트인들과 달리 흰 피부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그녀는 피부를 가꾸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한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 전용의 화장품 공장이 따로 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이탈리아 고고학자인 도나토 교수가 클레오파트라의 화장품 제조공장을 모형으로 만들어 재현한 적이 있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했다.

화장품 제조공장 내에는 약초를 갈 수 있는 맷돌이 2개씩 들어있는 9개의 방이 있었고, 대형 튜브를 두어 약초를 부드럽게 만드는 데 썼으며, 피부를 위한 연고를 만드는 가마가 2구나 있었다.

이 제조공장은 오직 클레오파트라만을 위해서 운영된 것이기 때문에 그녀의 미(美)에 대한 관심, 그리고 권력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파피루스에 쓰인 기록을 통해서 클레오파트라의 다양한 미용 방법들이 전해지는데, 화장품 제조 공장 외에 이집트에 풍부했던 향료와 약초를 활용해 미를 가꾸었다고 전해진다.

아이리시,몰약, 육계 등의 식물을 이용해 향을 만들어 사용했고, 진흙팩과 포도주 세안, 맥주거품 목욕을 즐겨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그녀는 공작석을 간 안료를 물에 녹여 녹색으로 눈화장하는 등 색조화장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녀의 미용법에 대한 특별한 일화가 하나 전해지는데, 여행길에 당나귀를 대동한 이야기이다. 당나귀는 출산 후 6개월 동안 하루에 약 500g 정도의 천유를 생산하는데, 그녀가 즐겨하는 천유(당나귀 우유) 목욕 때문에 여행길에도 약천 마리의 당나귀를 데리고 다녔다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그토록 천유 목욕에 힘썼던 것은 왜일까?


피부 노폐물을 제거, 보습효과에 뛰어난 젖산

하늘이 내린 젖으로 불리는 천유(당나귀 우유)는 뛰어난 보습효과와 항균작용을 자랑한다. 또한, 재생에 필요한 원소로 알려진 셀레늄 함량이 높고, 비타민A, B2, C, E, 상피세포인자(EG F), 오메가6 등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 미용 및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 홍조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도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았기에 여행길에도 당나귀를 대동하는 유난스러움까지 벌인 것이 아닐까.

천유는 희소성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쓰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서 천유처럼 사용할 수 있는 우유 세안이나 목욕을 통해 쉽게 피부미용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유로 세안이나 목욕을 한다면 천유와 마찬가지로 함유되어있는 젖산 성분이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각질을 제거해준다.

게다가 피부 기저층에서 새로운 세포를 생성하도록 유도해주고, 뛰어난 보습효과를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에 젖산 성분이 더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천유와 우유에 들어있는 비타민A는 피부의 점막을 보호해 저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우유에는 유지방이 많으므로 여드름이 많은 피부에는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우유 세안 시 마지막 단계에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헹궈야 한다. 이제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이 돌아온다. 우유 세안과 목욕으로 클레오파트라의 미에 한발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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