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구강건강 캠페인 “유한덴탈케어, 밥퍼나눔운동과 소외된 이웃의 허기를 채우다”

  • 입력 2015년 12월 18일 17시 42분



유한덴탈케어와 함께 하는 구강건강 캠페인
유한덴탈케어, 밥퍼나눔운동과 소외된 이웃의 허기를 채우다

개인이 밥을 먹지 못하는 사회.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소원하고 냉정한 환경들. 한쪽에선 넘쳐흘러 버려지는 음식물로 골치가 아픈데, 다른 한쪽에선 추운 겨울 빈속을 부여잡고 마음의 허기를 채우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따뜻한 온기와 정이 필요한 계절, 유한덴탈케어 캠페인팀은 눈을 돌려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향했다.


에디터 임준 포토그래퍼 윤동길 촬영협조 밥퍼나눔운동본부(02-2214-0365)


“구강건강을 제때 챙기지 못한 이들은 치아가 썩고, 잇몸이 무너지고 구강위생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구강위생용품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2015년 12월 겨울 10시. 동대문구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 앞에는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에도 점심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줄은 곧 배 속 대장같이 꼬부라진 긴 행렬을 만들었다. 본부 추산으로 매일 700여 명의 사람들이 무료급식소를 찾는다.


그중 노숙인과 무연고자는 20~30% 내외이며 70% 이상이 독거노인이다. 그리고 10% 정도는 의지상실로 인한 사회부적응을 겪는 이들이다.


700여 명의 허기진 몸과 마음을 채우다

봉사자들은 역할을 분담하고 식사준비를 했다. 식재료는 기부금 및 물품지원을 통해 마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밥퍼나눔운동본부의 마당에는 밤새 식재료를 놓고 가는 익명의 기부자들이 많다고 한다. 수백 인분에 이르는 동태상자, 생닭, 각종 채소와 과일 등이 봉사자들의 손을 통해 따뜻한 한 끼 식사로 탄생한다.


유한덴탈케어 캠페인팀 외에도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지은 밥과 반찬이 식판에 담겨 전해지고, 700여 명의 허기진 몸과 마음은 밥과 국에서 피어오르는 따스한 김으로 훈훈하게 채워졌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무료급식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의 정성과 열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식사여서 더욱 소중한 한 끼였다.




“아침에 나올 때 봉사하는 게 힘들 것 같아 걱정했는데, 오히려 신이 나서 즐겁게 했어요. 저도 저 자신이 놀라워요. ‘이게 봉사의 힘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봉사에 인색했던 제가 부끄러웠어요.” (김지은 씨)

인근 H마트에서 근무하는 김지은 씨는 봉사를 통해 자신의 삶이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50명의 새로운 봉사자가 찾아온다면, 밥퍼운동본부에는 연간 1만8,000여 명의 봉사자가 밥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그렇게 찾아온 봉사자들이 느끼는 봉사의 의미는 모두 다르겠지만, 그들이 마음에 담고 가는 다양한 의미들이 건강한 사회를 꽃피우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저는 평소에 밥을 잘 안 먹어요. 밥 대신 다른 걸 많이 먹거든요. 다이어트 때문에 굶기도 하고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까 밥 한 끼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고요. 추위를 이기고 이곳을 찾은 한 분 한 분이 진심으로 밥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느끼자, 저도 갑자기 배가 너무나 고파지더라고요(웃음).” (김샛별 씨)


소외된 이들의 구강건강, 예방치과 우선돼야
빈부격차에 따른 불평등 현상을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구강건강이다. 가난으로 취약해진 구강 건강 상태는 회복이 어렵다.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이 많은 치과치료의 경우, 빈곤층은 아예 치료를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공 치과 의료를 확대하고 비급여 치료에 대한 지역 사회 차원의 지원 등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치과적인 노력이다.

무료급식소를 찾은 이들의 상당수가 구강질환을 앓고 있으며, 구강보조용품의 제대로 된 사용법조차 모르고 있었다. 에디터가 봉사활동에 참여한 당일에는 다음날 점심메뉴인 닭백숙을 미리 손질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대여섯 명의 봉사자가 붙었음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삶은 닭에서 살만을 따로 발라내어 다시 한 번 끓여서 최대한 연하게 만들어 식사를 준비해야 했다. 이는 뼈를 발라내어 먹는 것이 까다롭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치아가 약한 노인들의 경우 닭뼈를 잘못 씹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었다.

구강건강을 제때 챙기지 못한 이들은 음식물과 세균의 침입으로 치아가 썩고, 잇몸이 무너지고 전반적인 구강위생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제대로된 구강위생용품조차 갖추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었다.

이에 유한덴탈케어 캠페인팀은 칫솔과 메디가글, 치실 등을 나눠주는 프로모션 행사를 가졌다. 이날 유한양행의 도우미들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이들에게 구강위생용품을 나눠주며 사용법을 알려줬다. 프로모션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다.

도우미와 에디터를 잡고 사용법을 한참 동안 물어보는 이들이 많았고, 휴지에 돌돌 만 칫솔과 이쑤시개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이며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이도 있었다.

구석진 골목의 여관에서나 볼법한 일회용 칫솔의 모는 닳고 헤져서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였으며, 그나마도 칫솔모가 듬성듬성 빠져 칫솔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무료급식소를 찾은 상당수의 노인이 치아를 잃거나 틀니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들이 지어 보이는 미소만은 너무나 맑고 깨끗했다.

한 끼의 밥을 나누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동시에 그 밥을 먹고 집에 돌아간 이들의 생활 전반을 돌봐주는 나눔과 복지정책 역시 절실하다. 치아를 잃기 전에 관심을 가지는 예방치과가 중요하듯, 여러 불평등 현상을 해소하는 예방복지가 필요한 시대이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촬영 윤동길 사진기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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