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환자 95%, 수술 필요없어 … 추나요법, 2002년 美 UC어바인대 의대 선택과목 채택
허리디스크(요추간판수핵탈출증) 환자는 누구나 치료에 부담감을 갖기 마련이다. 수술이 오랜 기간 허리디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극심한 통증 탓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수술을 부추기는 요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디스크 환자의 95%는 수술 없이 점진적인 치료만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창연 일산자생한방병원장은 “대·소변에 장애가 생기는 마미증후군이 있거나, 근력이 점진적으로 악화돼 발목을 전혀 못 움직이거나, 3개월간 비수술요법으로 치료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굳이 수술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통증학회도 척추디스크의 70∼80%는 적절한 약물과 시술만으로 치료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수술치료와 비수술치료의 효과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웨버(Weber)의 논문도 장기적으로 수술과 비수술의 효과는 차이가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따라서 무작정 허리에 칼을 대기보다는 먼저 비수술요법을 받는 게 좋다. 비수술요법 중 대표적인 게 한방 의료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추나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한의사가 손을 사용해 비뚤어진 척추뼈를 밀고 당겨 교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창연 병원장은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을 환자의 환부나 경혈 부위에 댄 뒤 적절한 방향으로 힘을 가해 척추와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조정한다”며 “경락의 기혈이 잘 소통돼 근육이 이완되고, 디스크 및 관절로의 혈액순환이 증가하며, 관절 동작 범위가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추나요법은 해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2년 한의학 최초로 미국 UC어바인대 의대 선택과목으로 채택됐다. 2018년 급여화를 앞두고 있어 환자의 치료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디스크질환을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운전, 앉는 자세, 서 있는 자세, 물건들기 등의 동작을 취할 때 척추는 쉴 새 없이 일한다. 앉을 땐 얻덩이를 등받이 깊숙이 밀착시킨 뒤 등과 허리를 펴고, 구부린 무릎의 각도를 90도로 유지한다. 무릎은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위치시키고 발바닥은 바닥에 완전히 닿게 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땐 50분마다 5~10분씩 휴식을 취한다. 장시간 서 있어야 할 경우 한쪽 발을 다른 쪽 발보다 앞에 놓고 15㎝ 높이의 받침대 위에 올리면 요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다. 무거운 물건은 무릎을 구부려 쪼그려 앉은 뒤 드는 게 좋다. 물건을 든 상태에서 일어날 땐 허리를 펴고 배와 다리에 힘을 주면서 무릎을 펴야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걷기만큼 목, 허리, 골반 등 척추관절에 유익한 운동은 없다. 김 병원장은 “자주 걸으면 다양한 근육과 관절이 활발히 움직이면서 척추가 자연스럽게 원래 S라인으로 돌아간다”며 “걸을 땐 등과 허리를 펴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땅을 딛는 순서는 발뒤꿈치, 발바닥 바깥쪽, 새끼발가락, 엄지발가락 순이 바람직하다. 칼슘과 비타민 섭취도 관절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음식에 들어 있는 칼슘이 칼슘제제보다 몸에 흡수가 잘 된다. 칼슘 함량이 많은 식품으로는 소 사골, 도가니탕, 멸치·뱅어포 ·미꾸라지 등 뼈째 먹는 생선, 저지방우유,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 새우, 두부, 콩 등이 있다.
취재 = 박정환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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