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레시피] 천하 통일을 위한 인재를 쟁탈하라, '삼국지 영웅집결'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월 14일 11시 43분


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삼국지' 게임을 하다 보면 유능한 인재를 모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인재들을 모아 드림팀을 꾸리고 나라의 기틀이 잡히는 순간을 지나면, 천하통일은 사실상 시간 문제였다. 복잡한 전쟁, 내정, 통일까지의 지루한 과정은 빼고 인재쟁탈전만 재미있게 즐길 수는 없을까? 보드게임 '삼국지 영웅집결'은 이런 생각으로 탄생한 게임이다.


삼국지 영웅집결은 카드로 즐기는 보드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75명의 삼국지 영웅(인물) 카드들과 성 카드, 임명장 카드 등이 들어있다.

먼저, 인물카드를 잘 섞어 뒷면이 보이도록 더미를 만든다. 각 플레이어들은 카드 더미에서 무작위로 인물 카드 3장을 뽑은 뒤, 자기 앞에 펼쳐놓는다. 만약 같은 색깔의 카드가 있다면 일렬로 모아놓는다. 모든 플레이어들이 카드 3장을 뽑았다면, 인물 카드 더미에 임명장 카드들을 섞은 뒤 가운데에 쌓아놓는다. 이 카드 더미에서 각각 카드 5장씩을 뽑은 뒤 손에 든다. 마지막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인원 수만큼 성 카드를 섞고 각각 1장씩 나눠 갖는다. 선(先)이라고 쓰인 성 카드를 가진 플레이어부터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 규칙은 간단하다. 삼국지 인재들을 자기 앞에 색깔별로 내려놓고, 각 색깔마다 가장 많은 인재를 보유한 1, 2위 플레이어가 점수를 얻는다. 5가지 색에서 모두 우세하기는 어려우니, 선택과 집중이 게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손에 든 인물 카드를 사용하거나, 임명장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인재 카드는 직업을 나타내는 3개의 아이콘(왼쪽 상단에 있는 마크)과 소속을 나타내는 5개의 색이 있다. 자기 차례에 인재 카드를 내려놓을 때는 같은 색, 또는 같은 아이콘의 카드를 원하는 만큼 내려놓을 수 있다. 카드를 사용한 뒤에는 무조건 5장이 되도록 보충을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카드를 많이 내는 것이 좋다.


카드를 내려놓았다면, 내려놓은 인재 카드와 같은 속성의 인재를 양 옆에 있는 플레이어로부터 1장씩 빼앗아 올 수 있다. 이번 차례에 녹색 인재 카드를 냈다면 녹색의 인재 카드를 빼앗고, 술잔 아이콘의 카드를 냈다면 술잔 아이콘의 카드를 빼앗을 수 있다. 자기 차례에 양 옆에 있는 경쟁 플레이어 1명 당 1장씩 쟁탈할 수 있다(최대 2장). 이 게임은 색깔별로 상대보다 우위에 있어야 점수를 얻을 수 있으므로, 상대의 카드를 빼앗으면 매우 유리해진다.

물론 상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5장의 카드를 내고, 양쪽에서 1장씩 빼앗으면 이론상 한 번의 차례에 7명까지 보강할 수 있다. 양쪽에서 빼앗는 인재를 포함해 5명 정도를 확충할 수 있다면, 그때마다 천하가 들썩들썩하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자기 차례가 되면 임명장 카드를 쓸 수도 있다. 임명장 카드를 이용하면 다른 플레이어 앞에 있는 인물 카드 중 맨 위에 있는 카드 1장을 빼앗아 올 수 있다.

자기 앞 인물 카드 줄의 맨 위에 임명장 카드를 올려놓으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인물을 빼앗지 못하도록 보호할 수 있다. 이 때, 보호한 인물 카드와 같은 색깔의 카드를 가장 많이 모은 플레이어는 그 색깔의 인물 카드 중 1장을 자기 성 카드 아래에 넣어놓을 수 있다. 성 카드 아래에 넣은 카드는 나중에 점수가 된다.


이렇게 자기 차례가 끝나면, 손에 든 카드가 5장이 되도록 더미에서 카드를 보충한다. 그리고 다음 플레이어에게 차례를 넘긴다. 뺏고 뺏는 인재 쟁탈은 카드 더미가 떨어지면 끝난다. 다만, 시작 플레이어의 바로 전 플레이어까지(마지막 순서 플레이어까지) 게임을 하고 라운드를 종료해, 모든 플레이어들이 같은 횟수만큼 차례를 갖도록 한다.


각 색깔별로 가장 많은 인물 카드를 모은 플레이어는 그 색깔 카드 3장을 성 카드 아래에 넣는다. 한 색깔 카드를 두 번째로 많이 모은 플레이어는 그 색깔 카드 1장을 성 카드 아래에 넣는다. 만약 하나의 색깔 카드를 가장 많이 모은 플레이어가 여럿이라면, 공동 1등들만 카드 1장씩을 성 카드 아래에 넣는다. 이렇게 성 카드 아래에 모인 카드의 개수가 점수가 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인원 수만큼 라운드를 진행하고, 모든 라운드의 점수를 더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플레이어가 최종 승리한다.


이 게임에서 인재는 소속을 나타내는 5개의 색깔과 직업을 나타내는 3가지 아이콘만 있을 뿐, 무력/지력/매력/통솔력 등의 세부 능력치는 전혀 없다. 인재들 간 우열도 없는 만큼,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색깔을 모으고 서로 견제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다. 좋아하는 삼국지 캐릭터를 모으고 빼앗는 것도 매력 요소다.

이 게임은 보드게임 '카르카손'의 작가 클라우스위르겐 레데(Klaus-Jurgen Wrede)의 작품으로, 국내 보드게임 기업 코리아보드게임즈와 계약해 제작했다. 국내 소비자에게 맞는 테마인 '삼국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유럽권의 유명 작가와 국내 기업, 국내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테마가 만나 특별한 작품이 된 셈이다. 유통사에 따르면, 최초의 개발 버전에는 삼국지 인물을 현대의 인사팀장 시각으로 재해석한 인물 평가도 있었다고 한다.


삼국지 영웅집결은 2~4명의 인원이 즐기기에 적합하며, 7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삼국지 영웅집결의 다양한 영웅들을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 게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FFbJdLhl)를 참조하면 된다.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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