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스마트 헬스케어’ 활용 국내외 맞춤 의료서비스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7일 03시 00분


고려대의료원

《보건복지부가 최근 2016년 업무보고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국내외 원격의료를 확대해 바이오헬스 분야를 산업의 한 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히자 고려대의료원 측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안암, 구로, 안산병원까지 모두 2800여 병상을 갖춘 고려대의료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의 주관기관 고려대 안암병원이기 때문. 고려대의료원의 스마트 헬스케어 역량은 규모와 인프라 면에서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크게 성장해왔다.》

고려대의료원은 환자 맞춤의료서비스와 융복합 연구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고려대의료원은 환자 맞춤의료서비스와 융복합 연구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스마트 헬스케어로 첨단 의료 선도


고려대의료원은 원격 해외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PHR(의료기관에 흩어져 있는 진료·검사 정보와 스마트폰 등으로 수집한 활동량 데이터 등을 취합한 건강기록 시스템) 기반의 원격의료 플랫폼 △진료의뢰 및 예약연동 진료협력 시스템 △생애주기별 질환관리 콘텐츠 △만성질환관리 콘텐츠 △글로벌 협진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템이 개발되면 원격의료의 확산에 역량을 집중해 지역과 국가를 초월한 고품질의 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고려대 의대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국책연구에 지정된 ‘고려대 플래티넘 에이징 연구센터’의 한 축으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첨단 ICT를 접목한 의료기기 및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고려대의료원은 헬스케어 시스템을 활용해 중국과 카타르를 비롯해 해외 의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정부의 새해 주요 시책 중 하나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케이메디컬(K-Medical)’ 패키지 수출에 앞장서는 한편 국내외 의료기관과 보다 효율적인 협진 체계를 구축해 한국의 첨단 의료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고려대의료원은 2007년 안암병원을 시작으로 구로, 안산병원에 모두 수술 로봇을 갖추고 있다.

대장-직장암 수술의 세계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선한 대장항문외과 교수, 전립샘(선)암 로봇수술의 선두 주자 천준 비뇨기과 교수, 머리카락 경계선을 이용해 흉터 없는 갑상샘(선) 수술을 실시하는 정광윤 갑상선센터 교수, 아시아 최초·최다 방광암 전단계 로봇수술을 실시하는 강석호 비뇨기과 교수 등 명의 의료진이 대거 포진해 로봇 수술 분야의 세계 ‘톱’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구로병원 암 병원과 안산병원은 최신 로봇 수술기기 등을 도입해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로봇 수술법을 전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김효명 신임 고려대 의료원장
김효명 신임 고려대 의료원장

2300억 원대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가시화

고려대의료원의 올해 최대 목표, 즉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는 고려대 의대-보건과학대학-생명과학대학과 병원 3개를 잇는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를 건립하는 것.

2300억 원 규모인 이 사업은 학과를 넘나드는 다양한 연구자들의 아이디어 공유와 첨단 진료 공간 확보를 통해 한 차원 높은 연구·치료 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이 자리했던 정릉캠퍼스를 첨단의료과학센터로 변신시키는 것과 더불어 융·복합의료센터 건립이 고려대의료원 역사에서 혁신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재원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 전담팀을 조직하는 등 현실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이와 더불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더 건강한 삶”이라는 기치 아래 지난해 발족한 바이오메디컬 연구 및 사업화 선도 프로젝트 ‘KU-MAGIC(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를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의 ‘SPARK’, 싱가포르의 ‘A*STAR’ 등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분야 연구 기관들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5대 중점 연구과제는 △바이러스 및 감염병 백신 연구 △인공 장기 등 미래형 의료기기 △차세대 암 치료법을 위한 맞춤형 의료 △스마트 에이징 △의료생명빅데이터 등이다. 특히 바이러스 연구 분야에서는 ‘고려대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이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 예방백신을 외부 기관과 함께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까지 획득하는 등 국내에서 입지가 독보적이다.

‘민족과 박애’ 정신 실현하는 의료기관

김효명 신임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6일 이홍식 의과대학장, 이기형 안암병원장, 은백린 구로병원장, 차상훈 안산병원장과 한 목소리로 “한 단계 더 높은 ‘의술’에 도달하기 위한 첨단의료 역량 강화뿐 아니라 ‘민족에 의해, 민족을 위해’ 설립된 역사를 바탕으로 ‘민족과 박애’라는 설립 정신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 ‘모성보호’와 ‘민족생존’을 위해 필요한 여의사를 키워달라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출발점으로 설립한 이후 90여 년 동안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이념과 가치를 압축한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김 의료원장은 “앞으로도 늘 시대와 민족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며 나아갈 길을 제시 하겠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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