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행개선 기능이 밝혀지면서 홍삼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아래로 내려가는 기록적인 한파 때문에 심뇌혈관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겨울철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 수축, 혈압 상승, 심장 박동수 증가 등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질 때 심뇌혈관 질환에 따른 돌연사가 급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혈전이나 수축에 의해 급성으로 막히는 질환인 심근경색은 날씨가 추워지는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올겨울은 추위가 늦게 시작되어 지속적으로 발생 환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심뇌혈관 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 국민 사망 원인의 2∼3위를 차지한다. 통계청의 ‘2014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고혈압성 질환,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순환계통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2위이며,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약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순환계통 질환은 연령이 높을수 록 사망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70세 이후 급증하기 때문에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중장년 시기부터 심뇌혈관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 노화와 나쁜 생활습관이 부르는 심뇌혈관 질환
심뇌혈관 질환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노폐물 배출 기능을 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길 때 나타난다. 과음이나 과식, 운동 부족 등 올바르지 않은 생활습관을 장기간 지속하거나, 노화가 진행되면 혈관 내벽에 지질이 쌓이고 혈관벽이 딱딱해진다. 혈관 상태가 점차 악화되다가 한계점에 다다르면 결국 혈관벽이 터지면서 혈전(피떡)이 생기게 되고,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서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이 적절히 전달되지 못해 결국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요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이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겨울철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 증가하는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은 특히 노년층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인들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홍삼 먹으면 심근경색 발생 예방에 효과
최근에는 홍삼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홍삼의 심근경색 발생 예방 효과는 국내외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임상연구를 통해 홍삼이 혈소판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심근경색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거나 뇌혈관을 막히게 하는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입증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홍삼의 혈행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 해외 학술지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된 동물실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홍삼 추출물의 투여는 심장세포의 괴사를 억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삼 추출물의 투여가 심근경색의 억제 효과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심근경색의 부위를 감소시키고 좌심실 수축력을 증가하게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그뿐만 아니라 심장 조직세포의 괴사 지표도 홍삼 투여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대 수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김종훈 교수팀의 연구논문 발표에서도 홍삼의 심근경색 발생 억제 효능이 소개되었으며, 이에 대한 내용은 최근 국제학술지(SCI)인 약용식품저널(The Journal of Medicinal Food·2014)에 발표된 바 있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동물에게 홍삼을 투여한 그룹은 홍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지표가 되는 LDH 수치가 약 35% 감소되었으며, 급성 심근경색의 지표인 CK-MB(Creatine kinase MB) 수치는 약 4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홍삼투여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좌심실 기능이 눈에 띄게 회복되는 등 홍삼의 섭취가 심장 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내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 중요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위험인자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중장년층의 경우 실내 외 기온 차에 따라 심한 혈압 변화를 겪기 쉽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순식간에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중풍(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외출할 경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히 옷을 껴입고, 목도리 등을 이용해 찬바람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장년층의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매일 30분씩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과도한 야외 활동은 추위로 좁아진 혈관에 무리를 줘 심근경색이나 뇌중풍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오전보다는 오후에,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육류보다는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짠 음식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육류 위주의 식사는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증가시킬 수 있어, 되도록 육류보다는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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