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모 씨(55)는 몇 년 전부터 양쪽 엄지발가락에 통증을 느끼곤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엄지발가락 옆이 툭 튀어나오고 굽은 ‘못생긴 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병원에 갈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그저 ‘쉬면 낫겠지’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걷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은 그는 ‘무지외반증’ 진단을 받았다.
최근 무지외반증으로 인한 발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고, 발가락 아래 뼈가 돌출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 또 걸을 때 통증으로 인해 새끼발가락 쪽에 과도한 힘을 주게 되면서 새끼발가락이 휘고 돌출되는 ‘소건막류’가 동반되기도 하고,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내성발톱’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보행 시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가장 많이 지탱하는데,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 통증으로 올바른 보행이 어려워 무릎이나 허리 등 척추,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선천적,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선천적 요인으로는 평발이나 넓적한 발 등이 있고, 후천적 요인으로는 하이힐 등의 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나 외상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무지외반증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키높이 구두 착용 등으로 인해 젊은 남성에게서도 종종 볼 수 있다.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3년 무지외반증 진료 환자 중 85%는 여성이다. 하지만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도 2009년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20, 30대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무지외반증은 변형된 발 모양으로 인해 발생하는 2차 질환이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초기일 경우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발가락의 변형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하다면 틀어진 발가락 정렬을 바로잡는 수술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바른본병원에서는 무지외반증 치료 시 스카프절골술(Scarf Osteotomy)과 부분 마취를 시행한다. 스카프절골술은 Z자로 뼈를 절골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V자로 절골하는 갈매기절골술에 비해 절골면이 넓어 안정성이 높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재발이 거의 없다. 또 수술 다음 날부터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일상으로의 복귀 또한 빠르다. 부분 마취 덕에 고령이나 만성질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
안형권 바른본병원 병원장은 “스카프절골술은 많은 장점이 있는 수술법이지만 Z자로 뼈를 절골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부학에 정통하고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수술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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