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이 이어지는 겨울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치아건강에도 영향을 미칠까?
흔히 치아건강은 ‘오복’이라 하여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는 속담이 있다. 즉, 누군가는 이를 대충 닦는데도 치아가 건강한데, 누군가는 이를 닦는 것에 조금만 소홀히 해도 치아가 쉽게 망가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면역력과 연계성이 있을까?
겨울철 잇몸병 주의해야
"혹한의 겨울철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챙겨야 한다."
면역력과 치아건강을 다루려면, 조금 더 근원적인 구강질환의 병리학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구강질환은 감염병이다. 세균이 없으면 구강질환에 걸릴 이유가 없다. 이에 대한 실험이 있었는데, 생쥐를 무균상태와 일상적인 상태로 나눠서 키우며, 두 환경 모두 이를 닦아주지 않았다.
일상적인 상태의 쥐는 구강질환이 발생했지만, 무균상태의 생쥐는 설탕 섭취 및 구강위생과 관계없이 구강질환이 생기지 않았다. 본 실험의 결과에 따르면, 세균이 치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구강질환은 충치와 잇몸병으로 나뉘며, 잇몸병은 면역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잇몸병은 연조직의 면역체계가 세균과의 전쟁에서 패배함으로써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잇몸병 예방의 초석
그래서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세균의 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기본은 올바른 칫솔질(회전법이 아닌 ‘동글동글 이 닦기 법’으로)이며, 남아 있는 세균을 살균하기 위해 가글액을 30초 동안 입에 머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이 튼튼해야 그 세균이 잇몸에 침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꾸준히 운동하고 물을 잘 마시고 무리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행위가 잇몸질환을 예방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단, 감기 한 번 안 걸릴 정도로 면역력이 튼튼하다고 칫솔질과 치간 칫솔질을 게을리하면 혼쭐이 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괴혈병이라는 질환이 있다. 과거 대항해시대에 먼 바다를 오랫동안 항해하던 선원들이 잘 걸리던 질환이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못 먹어 비타민C가 부족해 잇몸을 이루는 구성 요소가 허물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사실 비타민C 외에도 각종 비타민과 영양분이 부족하면 다른 신체와 마찬가지로 구강건강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과 함께 체내 필수 영양분이 부족하지 않아야 건강한 면역력으로 구강병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음 칼럼에는 건강한 식생활이 구강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좀 더 심층적으로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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