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호딩, 초기에 개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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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18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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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호딩(Animal hoarding) 즉, 동물저장강박증은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 좁은 공간에서 과도하게 많은 동물을 사육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단순히 과잉사육에 따른 위생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나라 동물들에게 상해와 질병을 유발하고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애니멀 호딩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애니멀 호딩은 정신 질환이기 때문에 정부의 초기 개입만이 동물과 애니멀 호더를 구할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에서 19㎡(215평방피트)의 좁은 집에 사는 중국 출신 부부가 개와 고양이 60마리를 기르다가 자신들의 모든 재산을 거덜 냈다. 부부는 지난 2005년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한 마리 들인 이래, 그 수가 급속히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0대 홍콩 남성이 74㎡(800평방피트) 아파트에서 개 102마리, 고양이 34마리 등 동물 총 136마리를 기르다가 동물학대죄로 3개월 감옥살이를 했다. 창문을 꼭 닫고 환기를 전혀 시키지 않아 아파트 안에 배설물 냄새가 가득했다고 한다.

그는 제대로 먹이긴 했지만,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제대로 씻기지 않아 동물들이 피부병을 앓았다. 구출된 동물 가운데 개 2마리가 며칠 만에 죽었다. 이외에도 사례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애니멀 호더들은 '사회적 고립'이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사회적으로 고립돼 동물 강박증에 걸린 것이 아니라 동물 강박증 탓에 사회적으로 고립된 것일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이들은 동물에 대한 강한 애착 때문에 이웃의 불평에도 동물을 줄일 수 없어 스스로 고립시키는 선택을 한다는 평가다. 사례로 제시한 60대 남성이 창문을 꽉 닫은 것도 개 짖는 소리와 배설물 냄새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이웃과 갈등을 빚은 끝에 집 주인과 경찰 당국이 개입하는 수순을 밟는다.

개입의 단계에 왔을땐 이미 상황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 동물 사체가 발견되는 일이 허다하다. 다 죽어가는 동물도 부지기수다. 조금만 더 일찍 개입했다면 구할 수 있는 동물들이다. 애니멀 호더는 동물들을 잘 돌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실을 부인한다.

SCMP는 애니멀 호더는 동물의 삶 뿐 아니라 자신의 삶도 망가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더의 집에 컴퓨터, 에어컨, 수세식 변기, 취사 기기, 냉장고 등이 없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는 것.

호더들은 당국이 동물 수를 줄이는 과정에서 보통 입양 제안을 거절한다. 스스로 부모라고 여기기 때문에 동물을 남에게 보내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SCMP는 경찰이 개입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동물보호단체와 정부 복지부서가 나서서 애니멀 호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회에는 애니멀 호딩을 처벌하는 법안이 계류돼 있다. 하지만 다른 동물 관련 법안들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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