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제철식품 섭취해 봄철 피로 없애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어느덧 본격적인 봄이 느껴지는 시기이다. 추웠던 겨울철에 비해 활동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10도 이상의 일교차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기 때문에 피로감과 졸음, 식욕부진 같은 봄철 피로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봄의 불청객 황사가 찾아오는 3월엔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피부, 결막 등에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생을 한다. 또 황사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세포가 손상되면서 면역력을 급격히 저하시켜 우리의 봄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건강한 봄맞이를 위한 똑똑한 식사비법은 뭘까. 우선 아침 식사를 포함한 규칙적이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여야 한다. 면역력 증강을 위해 적절한 단백질 섭취도 필요하다. 또 항산화영양소(비타민 C, 비타민 E, β-카로틴 등) 및 세포막 보호에 필요한 셀레늄, 면역체계에 도움을 주는 아연 등의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 시너지 효과를 얻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제철 식품은 인위적으로 재배된 식품보다 항산화효과 및 항암효과가 있는 식물성 생리활성물질(피토케미칼)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달래, 냉이, 쑥, 두릅, 씀바귀 등의 봄나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자칫 잃기 쉬운 입맛도 돋우고 면역세포 생성에 꼭 필요한 비타민까지 섭취하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달래양념장을 곁들인 봄나물 비빔밥과 키조개 냉이된장국 같은 메뉴가 대표적이다.

건강 100세를 위해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똑똑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다. 생애주기에서 가장 중요한 아기의 면역력은 초유와 모유 수유로 확보할 수 있다. 신체성장과 성적 성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아동기 및 청소년기에는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해가 지나갈수록 점점 아파지는 곳도 많은 노년기 어르신들이 쉽게 지치는 봄철에 젊음을 보강하려면 특히 비타민 D의 보충을 추가로 더 고려하여야 한다. 적당한 햇빛에 노출과 함께 비타민 D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가자미, 삼치 등을 봄철 채소와 곁들여 섭취하면 봄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4∼6월 봄나들이 철에 발생한 식중독 환자가 한여름보다 더 많은 추세라고 한다. 최근 기온과 해수온도의 상승으로 봄철 해산물 섭취 시에도 식중독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싱그럽고 향긋한 봄나물도 잘못 먹으면 봄철 식중독의 원인식품이 되기도 하다.

특히 ‘원추리’는 과량 섭취 시 콜히친(cholhicine)이라는 독성분에 중독돼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두통, 신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안전한 봄나물을 즐기기 위해서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궈 우려낸 후 조리하여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조영연 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장
조영연 대한영양사협회 부회장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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