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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말리는데 눈이 다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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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3 08:07
2016년 3월 3일 08시 07분
입력
2016-03-03 08:07
2016년 3월 3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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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젤리가 눈을 못 떠요.” 두 살 된 푸들 젤리가 한쪽 눈을 감고 내원했다.
보호자의 말에 따르면 어제까지는 멀쩡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른쪽 눈을 뜨지 못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어젯밤 목욕시킨 것 말고는 특별한 일도 없었다고 했다.
한쪽 눈은 약간 충혈이 된 것 외에는 괜찮아 보였으나 잘 뜨지 못하는 반대편 눈은 눈 밑이 눈물로 얼룩져 있고 눈꼽도 많이 낀 상태였다. 눈물이 흐르고 눈을 뜨지 못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눈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눈에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으로는 각막궤양, 녹내장, 포도막염 등이 있다. 젤리처럼 급작스럽게 눈의 통증이 한쪽 눈에만 온 경우 외상에 의한 각막 손상 가능성을 일차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각막 손상은 형광염색법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데, 정상적인 각막은 염색이 되지 않는 반면 각막표면에 손상이 생기면 형광색으로 염색이 되는 원리를 이용한 검사이다. 물론 검사를 위한 것이므로 일시적인 염색이다.
검사 결과 젤리는 각막 미란(Corneal erosion)으로 나타났다. 각막 미란은 각막 가장 바깥층의 손상으로 비교적 경미한 손상이지만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한다면 2차 손상으로 이어져 보다 심층부의 손상인 각막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각막 손상은 각막에 자극을 주는 모든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잘못된 방향으로 자란 속눈썹이나 눈 주위 털의 자극, 다른 동물들과 놀다가 혹은 스스로 눈을 긁는 행동, 각막의 지속적인 건조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밖에 집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바로 목욕이다. 목욕 시 샴푸 특히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 샴푸 등이 눈에 들어가서 잘 씻기지 않거나 말리는 과정에서 뜨거운 드라이어의 바람이 눈을 자극하는 것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펫샵에서 사용하는 전용드라이어의 경우 바람의 양이 많고 온도를 보다 단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반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헤어드라이어의 경우는 바람의 양이 많지 않으면서 비교적 뜨거운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각막 표면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
사람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동물들은 자신의 상황을 자세히 표현 할 수 없다. 작은 행동 하나도 반려동물에게 불편함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하겠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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