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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사냥개들, ‘크러프츠’ 위기의 견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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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4 18:09
2016년 3월 14일 18시 09분
입력
2016-03-14 18:08
2016년 3월 14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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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크러프츠 도그 쇼’에서 사냥개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들의 반려견 프렌치 불독, 달마티안, 치와와 등이 인기를 끈 반면에, 가정에서 키우기 힘든 사냥개들은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킹 찰스 스파니엘, 오터하운드, 서식스 스파니엘, 베들링턴 테리어 등이 위기의 견공들이다.
영국 스튜어트 왕조의 찰스 2세가 아낀 것으로 유명한 킹 찰스 스파니엘. 지난 1660년 찰스 2세의 배에서 큰 볼일을 보는 바람에 왕과 일행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영국 사냥개협회의 피오나 미첼는 “킹 찰스 스파니엘은 가장 오래된 사냥개로 예민한 후각과 아름다운 외모를 갖췄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질주하는 개(사냥개)를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평편한 얼굴이 유행에 뒤쳐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름 그대로 수달 사냥개인 오터하운드. 수달 사냥이 금지된 현재 경찰견으로 활용하려고 시도했지만, 독일 셰퍼드에게 밀렸다.
영국 애견협회의 빌 램버트 대변인은 “가장 위기에 처한 품종은 오터하운드”라며 “지난해 34마리가 등록됐다”고 지적했다. 한 해 8000마리가 등록된다는 걸 감안하면 미미한 숫자다.
72시간이 지난 냄새도 맡을 정도로 후각이 예민하지만, 털 많은 대형견이 털에 물과 진흙을 잔뜩 묻히고 집에 돌아오면 주인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사냥개 서식스 스파니엘 지난해 43마리 등록되는 데 그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완고한 성격 탓에 길들이기 힘들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했다.
사냥개 베들링턴 테리어의 전성기는 영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직후였다. 토끼를 사냥하는 능력 덕분에 전후 식량난을 해결했다.
하지만 사냥개 특유의 완고한 성격이 가정에서 키우기 힘든 개로 만들었다. 크러프츠 도그 쇼 심사위원인 파멜라 가버트는 “양털 옷을 입은 늑대라고 부르는 베들링턴 테리어는 한 번 혼나면, 집을 나가 화가 풀릴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전성기가 지났지만, 이국적인 외모 덕분에 중국과 러시아에선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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