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무브의 교육을 통해 제작된 맞춤형 전자의수를 상지 절단 아동이 착용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제공
본보는 베링거인겔하임, 아쇼카와 함께 헬스케어 분야의 이슈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사회 혁신 기업가들을 소개하는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헬스케어 혁신 이야기”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2014년 기준 국내 상지 절단 장애인 수는 14만 명으로 추정된다. 상지는 어깨 관절에서 손가락 끝까지를 의미한다. 상지 절단 장애인들을 위한 전자의수(電子義手)가 판매되고 있지만 3000만 원에서 1억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
의수보조금을 지원받는다고 해도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사용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또 구입을 하더라도 외국 제품이 대다수라 고장이 나면 국내에서 수리하기가 어렵다. 기성품인 탓에 신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아동이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전자의수가 필요한 장애인들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펀무브’가 장애인에게 지나치게 고가인 국내 전자의수 시장 상황과 조정이 어려운 기능적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인터넷에서 전자의수 제작을 위한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상지 절단 장애인들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손’을 제작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우선 전자의수를 제작하는 모델 체계를 만들고,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수 제작 교육부터 노하우를 공유하며,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지 절단 장애인들에게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찾아주고 있다.
장애인과 장애인의 가족, 비장애인 등 누구나 하루에 서너 시간씩 약 5일간 펀무브의 전자의수 제작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으면 의수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간단한 코딩을 통해 완성된 의수를 3D 프린팅을 통해 출력하고, 이후 장착 테스트를 통해 개인의 신체에 맞게 수정 보완할 수 있다.
현재 서울 및 부산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교육 및 워크숍에 약 30명이 참여하는 등 의수 제작 교육을 받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도 늘어나고 있다. 제작비도 15만 원 정도로 저렴하다. 가볍고 개인 신체에 맞춰 제작하고 수정할 수 있다.
특히 상지 절단 장애인이 스스로 의수를 제작함으로써 위축된 자존감을 회복할 수도 있다. 다른 장애인과 전자의수 제작 노하우를 공유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도록 하는 ‘나눔의 선순환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인도, 멕시코 등 해외의 3D 프린팅 의수 기부단체 및 유관 단체들과의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펀무브가 제시한 ‘상지 절단 장애인을 위한 정보기술(IT) 활용 전자의수 제작 교육 및 기부 확산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솔루션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쇼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캠페인 ‘메이킹 모어 헬스(Making More Health)’를 통해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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