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택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이 환자의 코 균형도를 측정하고 있다. 성형외과 전 문의들은 코가 휜 비중격만곡증을 바로잡지 않으면 편두통 등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바노바기성형외과 제공
날이 풀리고 꽃이 피는 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는 바로 황사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더 괴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황사와 종종 혼동되지만 실체는 크게 다르다.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로부터 흙먼지가 이동해 떨어지는 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자동차의 배기가스, 공장의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블랙 카본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 질환, 안구 질환 등 각종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콧물, 코 막힘, 기침, 재채기를 달고 사는 비염 환자들은 봄철에 더 큰 불편을 느끼는데, 염증 치료를 해 콧물과 코 막힘이 지속된다면 ‘휜 코’라고 불리는 비중격만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중격은 양쪽 비강 사이에 수직으로 서서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이다. 휘면 코 막힘, 축농증 등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비중격 옆에 붙어있는 코의 점막은 사람마다 좌우의 부기 정도가 다르다. 비중격만곡증은 어느 한쪽이 과도하게 부을 때 생긴다.
평소 코가 휘어 보이거나 만성적으로 코막힘 증상이 나타나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면 비중격을 바로 잡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외모의 문제만이 아니다. 오래 방치하면 비강 자체가 좁아져 계속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편두통과 안면통,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휜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콧대에 잘 다듬은 실리콘을 삽입해 코가 반듯하게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코뼈가 휘어서 튀어나온 부분은 깎아 주고 들어간 부분에는 실리콘 등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휜 정도가 심하면 돌출된 뼈를 잘라 내야 한다. 코뼈에서 휘어져 나온 부위는 안쪽으로, 들어간 부위는 바깥쪽으로 움직여 바로 세우면 콧구멍이 교정된다.
코 성형 후에는 회복에도 신경 써야 한다. 최근에는 피부를 절개하는 단계부터 빠른 회복을 염두에 두고 각 환자에게 맞춰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해 부기나 흉터의 가능성을 줄여 주는 수술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수술법에 비해 부기, 멍, 통증을 30∼50% 줄여 준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이현택 원장은 “코는 기능적인 면은 물론이고 미용적으로 중요한 부위이므로 코 성형을 할 때는 코의 건강과 구조적인 문제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 수술 후에는 수술 부위가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회복 관리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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