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어제도 밤 새셨나봐요.” 안쓰러운 부하직원들의 눈길을 받는 것에 지친 직장인 신모 씨(39·여)는 눈가가 콤플렉스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탄력있는 몸매와 패션을 유지하며 뒷모습만큼은 20대 부럽지 않다. 하지만 눈가만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이 상한다. 푸르스름한 다크서클은 생기를 앗아가 버린다.
약 10년 전 불룩한 눈밑지방과 다크서클을 교정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어느새 다시 차올라 더욱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5년 남짓 지나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다시 다크서클이 두드러지며 돈들인 보람조차 허사가 됐다. 이런저런 필러 시술을 받았지만 만족감이 덜했다. 결국 ‘눈가는 세월의 흐름에 맡기고 포기해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중이다.
눈 아래로 반원을 그리는 눈밑지방과 칙칙한 다크서클이 형성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노화 △유전 △정맥혈관 비침 △피부색소 침착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눈밑에 지방이 튀어나와 그늘이 지며 검푸른 다크서클은 주로 노화로 인한 것이다. 중력이 피부가 중력에 의해 아래로 처지며 형성된다. 눈밑지방은 윗 세대가 가진 유전 문제로 유발되는 경우가 적잖다.
튀어나온 지방 속에 정맥혈관의 검푸른 빛이 비칠 때에도 다크서클과 눈밑지방이 두드러지기 쉽다. 다크서클은 70% 이상이 이같은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천적이거나 오랜 피부염 등을 겪으며 피부색소가 짙어진 환자도 있다. 이럴 경우 눈밑뿐만 아니라 쌍꺼풀 주변까지 검게 보일 확률이 높다.
최근에는 이같은 문제를 주로 ‘레이저 눈밑지방 제거재배치’를 활용해 교정하고 있다. 극초단파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눈 흰자위 아랫 부분을 1∼1.5㎝ 절개해 지방을 제거한다.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결막을 최소절개한 뒤 레이저로 처진 지방을 제거하고 깊은 눈물고랑에도 볼륨을 살려 다크서클을 개선한다”며 “인상을 밋밋하게 만드는 눈밑지방을 덜어내면서 퇴색했던 애교살까지 살려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쌍꺼풀수술보다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만족도가 높다. 피부염으로 인한 다크서클은 우선 원인이 되는 피부질환을 치료한 뒤 색소침착 개선에 나서야 한다.
최근에는 재수술도 널리 시행되는 추세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1차 수술이 성공적이어도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다시 눈밑지방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눈밑지방을 절제방식 성형수술로 제거한 뒤 다시 불거진 경우엔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재수술하기란 어렵다. 자칫 하안검이 뒤집히는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어서다.
김성완 원장은 “이미 절개 방식으로 눈밑지방을 제거한 사람은 레이저를 활용한 재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첫 수술로 남아있는 엉킨 지방조직을 풀어주고 지방을 재배치해야 하므로 시술이 까다로운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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