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사회에서 나이듦이란 무엇인가? 현재 요양병원에 근무 중인 김진국 신경과 의사는 사회 병리현상으로 치매 환자와 노인을 고찰하고 있다. 즉 저자는 책을 통해 오랜 기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노인 문제의 안팎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유독 한국에서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국내 치매 환자는 연 평균 20%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치매 환자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할 만큼 정신이 명료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만 이들은 현재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과 문화에서 살아온 만큼 급격하게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를 따라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성장만을 외치는 무한경쟁사회에서 “생산성이 없는 몸은 가족들과 더불어 살기 어렵게 됐다”는 저자의 지적은 마음을 철렁하게 한다. 불과 수십 년 전 세대의 삶과 문화조차 어떤 것이었는지 깡그리 잊고 앞으로 달려가기만 바쁜 우리 사회야말로 ‘기억의 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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