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클리닉]전 세계 장기기증률 1위 스페인…모든 병원에 전문가 의료진 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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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헬스케어 혁신 이야기 <2>라파엘 마테산즈

병원 내 의료진을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로 발굴한 시스템은 스페인을 장기 기증 1위 국가로 만드는 데기여했다. 이는 스페인의 사회혁신기업가 라파엘 마테산즈의 혁신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병원 내 의료진을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로 발굴한 시스템은 스페인을 장기 기증 1위 국가로 만드는 데기여했다. 이는 스페인의 사회혁신기업가 라파엘 마테산즈의 혁신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장기 기증 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기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2014년 기준 이식 대기자는 총 2만4000여 명에 이르는데, 장기이식은 총 3900여 건만 진행됐다. 즉 공급이 수요의 약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 시간도 무려 4년에 달한다. 이 같은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스페인의 사회혁신 기업가인 라파엘 마테산즈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테산즈는 마드리드에 위치한 한 병원의 신장내과 전문의로 근무할 때 비효율적인 장기 이식 시스템을 경험하면서 어떻게 하면 장기 기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이식률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장기 기증 동의 교육을 시행함으로써 효율적인 기증·이식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

1989년 스페인의 ‘국립장기이식기구’의 대표를 맡게 된 마테산즈는 스페인 모든 병원의 내과 전문의 중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를 발굴하고 지정하도록 했다. 코디네이터가 장기 이식 희망자 및 잠재적 기증자를 면밀히 파악하고 돕는 역할을 하도록 교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쉽게 말해 의료진이 장기 이식과 관련된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또 이들이 장기 이식 중개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진료와 장기 이식 업무를 함께 하도록 하고, 3년마다 순환 근무하는 체제를 도입했다.

마테산즈는 장기 기증자 가족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의료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따라 국립장기이식기구는 매년 300∼400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장기 기증 동의 획득’을 위한 대화 방법과 행동 요령, 경청 및 공감 능력을 높이는 기술, 장기 기증자 가족에 대한 접근법 등에 대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스페인 국립장기이식기구의 교육을 받은 전 세계 의료진은 약 1만5000명에 이른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내 장기 기증 및 이식 시스템의 변화가 이뤄졌고, 이는 스페인 국민의 높은 장기 기증 및 이식률로 이어졌다. 스페인의 경우 가족의 장기기증 거부율이 15% 남짓인데, 이는 유럽 전체 평균 40%보다 매우 낮은 수치다. 또 인구 100만 명당 36명이 장기를 기증해 ‘전 세계 장기기증률’ 1위 국가로 올라섰다. 스페인 국민들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장기 이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장기 기증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크로아티아의 경우 전 세계에서 장기 기증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전 세계로 긍정적인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마테산즈의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발굴 및훈련 시스템 구축이라는 혁신적인 헬스케어 솔루션은 베링거인겔하임과 아쇼카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캠페인 ‘Making More Health(메이킹 모어 헬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mmh_korea.blog.m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베스트 클리닉#베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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