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겐지의 '개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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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8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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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상' 수상 작가인 저자의 일상은 단순하다. 집필 아니면 정원 가꾸기. 여기에 하나 더 있었다. 개 기르기다. 20대에 귀촌한 이후 겐지는 오랫동안 개들을 길러 왔다. ‘개와 웃다’는 그 개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개와 웃다’는 단순히 반려동물을 예찬하는 책이 아니다. 한 존재를 있는 그대로 내 삶에 받아들이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우친다. 자신을 바로 보지 않는 한 새로운 관계는 열리지 않는다는 진부한 진리도 일깨운다. 생명과 생명의 가장 좋은 관계는 무엇일까라는 묵직한 물음도 남긴다.

“개집에 가둬 키운 대부분의 개는 주인의 어리석음 탓에 개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없었고, 그 때문에 우리는 그저 개를 길렀다는 이상의 감동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간단한 사실을 알기까지 길고 긴 시간을 허비하면서 수많은 개를 불행하게 만들고 말았다.”-본문 중에서-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겐지는 말한다. “이 개는 이래서 싫고, 저 개는 저래서 싫고...그러다 문득 깨달은 것, 나도 완벽하진 않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개를 기르지 않았다면 어떤 인간이 되었을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저자는 1945년 나가노 현 이에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도쿄의 한 무역회사에 취직했지만 1966년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되자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해 소설 ‘여름의 흐름’을 썼다. 난생 처음 쓴 작품으로 그는 ‘문학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같은 작품으로 '아쿠타가와 상'을 일본문학 사상 최연소로 수상했다. 일본 문학사에 남을 작가 ‘베스트 14’에도 뽑혔다.

저자 마루야마 겐지/ 역자 고재운/ 출판 바다출판사/ 정가 13,800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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