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화장실에서 ‘셀카’를 찍으며 화사해 보이는 얼굴에 흡족해했던 적이 있는가. 조명은 셀카에만 유용한 게 아니다. 조명 하나만 똘똘하게 쓰면 같은 공간도 달리 보일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인플루엔셜)과 ‘생활을 아름답게 바꾸는 빛의 마법’(진선books)을 중심으로 조명의 활용법을 소개한다.
▽식탁 조명은 76cm 위로
조명 활용에서 중요한 것은 집 전체를 밝히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 빛을 사용하는 것이다. 가정용 조명은 높이가 중요하다. 통상 좋은 위치는 눈높이다. 서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면 방 전체를 균등하게 비추는 천장 조명이 효율적이지만 소파에 있는 시간이 많다면 높이가 낮은 스탠드가 더 편리하다. 식탁 위에는 펜던트 라이트(등 조명)를 다는 것도 좋다. 탁자부터 조명까지 거리는 70∼90cm가 적당하다. 76cm 위 조명이 음식을 맛있게 비춘다는 레스토랑의 조사도 있다. 친밀한 느낌을 원한다면 조명을 더 낮춰도 괜찮다. 단, 식탁의 크기는 고려해야 한다.
▽공간에 맞는 빛의 색과 밝기 찾기
백색 형광등이 조명의 전부는 아니다. 조명마다 색상(색온도)과 밝기(조도)가 다양하다. 요즘에는 색온도나 조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나왔다.
색온도는 켈빈(K) 단위로 표기하는데 색온도가 낮으면 백열등 같은 따뜻한 느낌, 색온도가 높으면 차가운 푸른빛이 난다. 화장실의 노르스름한 빛은 약 3500K로, 일출 한 시간 후 색온도에 해당한다. 반면 형광등은 한낮 색온도인 5500K 정도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느낌의 조명으로 통일하면 집안 분위기가 온화해진다고 조언한다.
조도는 공간의 목적에 따라 강약을 조절해야 한다. 밝기에 대한 기준은 눈의 건강과 취향에 따라 다르다. 조도 단위는 럭스(lx)로, 촛불 한 개의 조도가 1lx, 대낮의 태양광이 4만∼10만 lx다. 거실에서 쉬는 게 목적이라면 150∼200lx, 독서를 위한 공간이라면 400lx 정도가 좋다. 공부방은 기본 조명과 함께 보조 조명을 쓰는 걸 추천한다. 졸음을 예방하는 밝기는 500lx 정도다.
▽때로 그늘도 인테리어가 된다
자연광을 활용해도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단, 빛이 비추는 대상, 그 소재에 신경 써야 한다. 나무와 돌, 종이, 면 같은 천연소재는 빛을 받으면 본래의 질감이 드러나 공간을 차분하게 한다. 반면 빛이 반사되는 모자이크 타일은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마루나 천장은 약한 광택만으로도 빛을 받으면 요란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공간의 소재 마감은 가능하면 무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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