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솔지 장편소설, ‘먼지 먹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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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9일 18시 08분




어느 날, 개가 홀연히 사라진다.

모든 재앙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먼지 먹는 개’는 개에 대한 얘기보다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전자 조작 약물이 사회를 어떻게 파국으로 몰고 가는지 그 과정을 파헤치고, 현대사회에 던지는 날카로운 시선과 문제의식이 눈길을 끈다.

이 소설은 ‘더스트 빈’이라는 비도덕적인 상품이 현실화되어 벌어지는 충격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더스트 빈’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의 잔인함에 대한 본성을 아프게 깨닫게 만든다.

작가는 이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힘없고 소외된 개인이 보호받지 못한 채 방치된다면 인간은 유기견과 다를 바 없다’고 말이다.

사회와 법의 제도 바깥에 놓인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개인들은 온갖 횡포와 상처와 냉대를 자신의 몫으로 떠안고 있다. 법과 질서가 아무 소용이 없을 때 도덕은 무슨 힘을 발휘하는가, 인간에게 도덕마저 남아 있지 않다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이렇게 되묻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저자는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13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남성 중심적 세계를 살아가는 현대 여성의 내밀한 심리를 드러낸 등단작 ‘한 알의 여자’를 통해 탄탄한 문장력을 지닌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 손솔지/ 출판 새움/ 정가 12,800원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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