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에 ‘뮤지컬 별’이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9일 05시 45분


9월3∼4일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 뜨는 뮤지컬 스타들. 홍광호, 김선영, 마이클리, 조정은, 카이, 한지상, 윤공주, 김우형(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9월3∼4일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 뜨는 뮤지컬 스타들. 홍광호, 김선영, 마이클리, 조정은, 카이, 한지상, 윤공주, 김우형(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사진제공|PL엔터테인먼트
우리나라 최초 야외 뮤지컬 페스티벌
9월 3∼4일 이틀간 출연자만 총 75명
김선영·조정은·최현주 등 스타 총출동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9월 3∼4일 이틀간 뮤지컬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이었다. “뭐 그냥 그런 갈라쇼 정도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진짜 제대로 된 야외 뮤지컬 페스티벌이란다. 그렇다면 더 이상 뮤지컬 마니아들이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열혈 록뮤직 팬들의 헤드뱅잉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가 아닌가!

게다가 자라섬이라니.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바로 그 자라섬. 재즈뿐만 아니라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등이 열려 ‘음악의 섬’으로 이름 높은 명소다.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달려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은 크게 4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JMF대극장, JMF소극장, JMF심야극장, JMF시파티가 그것이다.

JMF대극장은 메인 스테이지다. 국내 최정상의 뮤지컬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뮤지컬 콘서트를 펼친다. 록 페스티벌의 뮤지컬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장 4시간 30분에 걸린 라이브 공연이다.

서브스테이지인 JMF소극장에서는 아기자기한 뮤지컬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어린이 뮤지컬도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JMF심야극장은 말 그대로 한 밤의 영화관이다. 물론 뮤지컬 영화를 틀어준다. JMF시파티에서는 유명 DJ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가을밤의 파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뭐 좀 재밌는 거 없나”하고 스테이지를 슬렁슬렁 오가다 보면 한나절이 훌쩍 지나가버릴 것이다.


● 올스타 배우 총출동으로 ‘눈 호강 귀 호강’ 예고

고고성을 울리며 첫 선을 보이는 축제인 만큼 참가자들의 명단이 총천연색이다. 유명 뮤지션들의 콘서트와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식을 담당한 김서룡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 음악감독인 변희석 감독이 음악을 책임진다.

9월 3일에는 김선영, 조정은, 김우형, 이안 존 버그, 박영수, 전나영, 서경수. 4일에는 홍광호, 마이클리, 최현주, 윤공주, 한지상, 카이, 최민철 등이 무대에 선다. 뮤지컬 헤드윅의 디앵그리인치 밴드와 천변카바레 밴드 소울트레인도 만날 수 있다. 최현주의 출연이 반갑다. 지난해 안재욱과 결혼하며 잠시 무대를 떠나 있던 최현주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복귀한다.

국내 뮤지컬 토크콘서트의 대명사인 ‘이야기쇼’도 페스티벌에 합류한다. 12년에 걸쳐 200회나 공연했던 ‘이야기쇼’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뮤지컬 이야기쇼 이석준과 함께 in 자라섬’이란 이름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틀간 펼쳐지는 무대에 오르는 출연자는 모두 75명. 이중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만 65명(중복배우는 1명으로 집계)이다. 65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은 있을 수 있어도, 스타배우 65명을 한 무대에 그것도 이틀씩이나 모아놓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 수를 합하면 국내 작품이 440개, 해외 작품이 27개라고 한다. 주최사인 PL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틀 동안 무대에서 노래 또는 연주되는 음악은 90여 곡에 달한다. 한 마디로 뮤지컬의 A부터 Z까지이다.

실내 공연장을 벗어나 별빛이 쏟아지는 야외에서 펼쳐지는 뮤지컬의 색다른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자라섬’을 기억해 둘 일이다. 뮤지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뮤지컬의 재미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자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틀림없이 많을 것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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