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 가지 나이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태어난 날을 기점으로 계산하는 실제 나이, 또 하나는 몸속 노화 속도에 따른 생체 나이다. 이 생체 나이는 인간의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기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생체 나이 관리가 중요하다.
생체 나이는 혈액검사를 통한 유전자 검사로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노화 속도도 알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실제 나이와 달리 생체 나이는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유전자 꼬리(염색체 밑단)에 달린 ‘텔로미어’가 쥐고 있다.
유전자를 확대해보면 X자 모양을 한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끝부분에는 노란색 망으로 감싸여 있는 부분이 있다. 이것이 바로 텔로미어로 유전자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바로 생체 나이를 측정하는 잣대인 셈이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며, 즉 노화하며 점점 짧아진다. 신생아의 텔로미어 길이는 약 12kb(킬로베이스-유전자 길이를 재는 단위)이고, 40대는 평균 8kb, 50대 6.7kb, 60대 5.8kb 정도로 점점 줄어든다. 만약 평균보다 긴 텔로미어를 가졌다면 몸속 세포가 건강해 생체 나이가 젊은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텔로미어 길이가 평균보다 짧다. 이에 신체 나이보다 생체 나이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로 인해 노화는 빨라지고 수명은 단축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다 없어져버리면 유전자 끝이 보호받지 못해 세포가 죽어버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보호받지 못한 유전자가 암세포로 변하기도 쉬워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의 경우 텔로미어가 정상인보다 훨씬 짧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와 더불어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텔로미어를 늘여 생체 나이를 되돌리기 위해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할까.
우선 식습관으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 C·D·E’와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으로는,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는 것과 7시간 이상 숙면하는 것을 권장한다.
생체 나이는 우리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기에 이러한 습관만 개선해도 생체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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