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열없는 콧물, 재채기 지속되면 알레르기 비염 의심해봐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2일 03시 00분


알레르기 비염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급증한다. 특히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방치할 경우 천식과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전 코젤병원 제공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호흡기 환자들이 급증한다. 특히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방치할 경우 천식과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전 코젤병원 제공
감기로 오인, 치료시기 놓치면
천식 등 합병증으로 이어져

심한 일교차 속에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의 경우 긴 연휴가 지나 다시 시작된 단체 생활로 인해 감기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하지만 기침, 콧물 증상을 모두 감기로 봐서는 안 된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역시 환절기를 맞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만약 호흡기 질환을 감기로 오인하고 으레 낫겠거니 방치하거나 감기약으로 치료하면 천식 등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환절기인 9월에 약 120만 명(2015년 기준)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 중 12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환자가 대다수였다. 최근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역시 국내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천식 또한 평균 17만 명으로 환자 수가 주춤했던 여름(7∼8월)과 달리 9월에는 약 24만 명(2015년 기준)으로 환자 수가 급증해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환절기, 감기와 알레르기 혼돈 쉬워. 증상 기간과 발열로 구분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등 그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 또 가을이면 환절기 감기가 흔해져 증상에 따른 질병을 구분하기가 더욱 어렵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사이에도 차이점은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원인에 반응하는 만성 코 질환이며, 감기는 인후통, 미열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한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저절로 회복된다. 또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달리 열이 나지 않으며, 특정 환경에 노출됐을 때 재채기와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거나 증상의 호전 및 악화가 반복되는 특성을 보인다. 맑은 콧물로 인한 코 훌쩍임, 코 막힘과 가려움 증상으로 인한 코 문지름이 자주 반복되거나, 눈물이 나고 눈이 가려워지며 목이 아픈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2주 이상 열 없는 감기 증상이 지속되는 등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거나 감기와 혼동될 땐 전문의 진단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야 동시 다발적 혹은 차례로 발현되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구분하지 못해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감기약을 복용하다 중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천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삶의 질 저하 및 합병증 위험 높아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의 알레르기 질환이며, 천식은 기관지 점막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호흡을 따라 흡입되며 코점막뿐 아니라 기관지 점막에도 염증을 일으켜 비염과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식 환자의 대다수인 80%가 알레르기 비염을,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40%가 천식을 함께 앓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천식은 꽃가루, 먼지, 음식 등 다양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 곤란과 발작적인 기침, 쌕쌕거리는 천명 소리 등 거친 호흡이 나타나 숨이 찰 수 있다. 부비동염(축농증) 역시 알레르기 비염의 합병증으로 코점막 내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서 나타날 수 있다. 부비동염은 코막힘, 콧물 증상이 나타나며, 알레르기 비염과 달리 열이 나고 심한 경우 얼굴 부위에 압통이 느껴질 수 있다.

다양한 합병증 외 아이의 학습 및 성장 방해는 물론,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쳐 문제가 된다. 콧물 및 코막힘 증상이 수면에 영향을 미쳐 성장에 방해되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이 굳어지면서 ‘얼굴 변형’, ‘치아 불균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학습 시 책상에 앉아 고개를 숙이면 코가 막히는 탓에 제대로 집중하기가 어렵고, 흐르는 콧물을 계속 닦으며 훌쩍이다 보니 두통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

소아 치료엔 추정, 알약, 과립형 약 도움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은 다양한 합병증 원인에 자녀의 학습 및 성장에도 방해가 되기에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대전 코젤병원 최규철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환자의 연령이나 상태, 증상 등에 맞춘 적합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 및 관리할 수 있다. 약물요법은 유럽의 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 치료 지침에서 증상의 정도와 기간에 따른 분류에 맞춰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치료 지침을 원칙으로, 약제는 대부분 경구용 혹은 비강 내로 투여한다”고 말했다.

또한 “천식의 경우 세계천식기구의 천식치료 지침에서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1차 치료제로 권장하고 있다. 가루 형태의 약을 힘껏 흡입하면 기관지에 직접 작용해 천식으로 인해 갑자기 좁아진 공기 통로를 넓힐 수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의 경우 신체 특성이나 질병에 영향에 따라 숨을 깊게 들이마셔야 하는 스테로이드 흡입제 사용이 어려울 수 있으며, 이때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며, “약물 복용 편의성을 높여주기 위해 많이 처방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성분명: 몬테루카스트나트륨)는 추정, 알약, 과립형 등 다양한 제형의 먹는 약물로 환자의 특성에 맞춰 선택 가능하며, 하루 1번의 간편한 복용으로 만성 질환인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동시 조절하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환절기 면역력 높이고 알레르기 원인 물질 제거


치료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는 물론, 다양한 연령층에서 지속적으로 예방 및 관리를 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따라서 영유아기부터 적정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 위험요인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큰 원인 물질인 집먼지진드기는 침대, 이불, 베개, 담요 등 먼지가 쉽게 끼거나 방출되는 물건에서 서식하기 쉽다. 침구류는 지퍼가 달린 커버를 사용하고 세탁 시 삶아서 관리한다. 여기에 환절기 급격한 온도 변화는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옷을 따뜻하게 입고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며 가벼운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도움말: 대전 코젤병원 최규철 원장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비염#알레르기비염#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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